대단지 내 냉난방·조명 조절장치

오작동 문의 빗발… 수리 10만원

A사 시공 B브랜드 아파트 ‘공통’

“책임기간 중 무상… 사례 집계”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경기남부지역의 한 대단지 아파트 입주민들은 세대 내 냉난방과 조명을 조절하는 ‘스마트 스위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 안 조명이 수시로 켜졌다 꺼지는가 하면 스위치 화면 터치 패드가 먹통이 되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은 “방마다 스위치가 설치돼 있는데, 한 개당 수리 비용이 10만원 정도 된다고 들어서 부담”이라며 “아파트는 한 번 입주하면 수십 년 넘게 생활하는 공간인데, 준공한 지 5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세대 주요 설비가 잇따라 고장이 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런 문제는 이 아파트 단지 한 곳만의 일이 아니다. 포털사이트에 해당 스마트 스위치를 검색한 결과, 오작동 관련 문의 글만 수십여건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 스위치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며 오류 원인과 교체 비용을 문의하는 글이었다. 9만~10만 원대로 알려진 스위치 교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수리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스마트 스위치 오작동 문제를 겪는 이들은 A사에서 시공한 B 브랜드 아파트의 입주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A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이후 지어진 수도권 일대 아파트에는 B 브랜드 아파트와 같은 스마트 스위치가 전부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 스위치 제조사 측은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스위치에 전적으로 하자가 있다면 문제 소지가 있겠지만, 전자식 스위치기 때문에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입주민과 상의를 거쳐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슷한 사례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자가 생길 경우 무상으로 수리할 수 있는 기간은 3년에 불과하고, 기간이 지나면 주민들이 직접 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해서다.

B 브랜드 아파트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이 제멋대로 켜져 불면증에 걸릴 듯하다’, ‘한번 고장이 나면 연달아 고장이 난다’, ‘피해 세대끼리 일반 스위치로 교체할 방법을 논의하자’는 등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현행 공동주택관리법은 시설 하자 담보 책임 기간을 설정, 기간 내 공동주택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 건설사가 손해를 배상하도록 책임을 두고 있다. 전기, 통신 시설 등의 경우 하자 담보 책임 기간을 3년으로 정했다.

A사 관계자는 “하자 담보 책임 기간 내 발생한 하자의 경우 모두 무상으로 처리를 완료했고, 책임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기간 내 생긴 하자나 문제 사례는 꾸준히 집계하고 있으며, 브랜드 개발 과정에서 관련 내용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