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기흥복지관 운영, 선수 8명

매주 화요일마다 2시간씩 훈련

10월 대회… 男 중심 환경 변화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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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2시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풋살 경기장에 노란 유니폼을 입은 여성 선수 8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여성 발달장애인 풋살팀 ‘용기FC’ 소속이다.

용기FC 소속 선수들은 일렬로 세워진 형형색색의 폴대를 비켜가며 드리블을 하는가 하면 연습 도중 울려퍼지는 대중 가요에 맞춰 몸을 들썩이기도 했다.

선수들은 매주 화요일마다 2시간씩 풋살을 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일종의 게임인 듯했지만, 10분 단위로 이어지는 훈련 속에서 선수들은 풋살 규칙과 기술 등을 익히고 있었다. 훈련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낯선 환경 탓에 선수들끼리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에만 2~3주가 걸렸다고 한다. 본인팀과 상대팀 골대를 구분하지 못해 무작정 앞으로 내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랬던 선수들이 이제 동료에게 공을 패스하고 드리블하는데 익숙해졌다.

용기FC 소속 선수들은 세대나 직업에 따른 경계가 없다. 규칙을 이해하고 동료들과 발맞춰 뛰어야 하는 경기 특성상 고등학생 이상이라는 조건만 갖춰진다면 ‘발달장애’가 있는 ‘여성’ 누구나 용기FC 선수가 돼 경기장을 누빌 수 있다.

휴식 시간에 만난 용기FC 막내 강진주(27)씨는 “몸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좋다”며 수줍게 웃었다. 단체 구기 종목은 처음이라는 최은경(47)씨는 “다같이 뛰니까 더 열심히 훈련하게 된다”며 “여성 발달장애인 풋살리그에서도 우승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연습 재개를 알리는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이내 연습장으로 향했다.

여성 발달장애인 풋살팀은 올해부터 수도권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용인 3팀, 인천 2팀, 평택 1팀 등 총 6개 팀 소속 60여명의 선수들은 최근 전국 최초로 여성 발달장애인 풋살리그를 창단했다. 각 팀은 용기FC처럼 장애인 지원 단체와 기관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를 연다. 여성 발달장애인에게 동료들과 화합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남성 중심의 스포츠 환경에 변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행사다.

복지관은 앞으로도 여성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강미미 복지관 사회통합지원팀 선임대리는 “올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예산 지원을 받아 용기FC를 비롯해 6개 여성 발달장애인 풋살팀을 모집하고 운영해나갈 수 있게 됐다”며 “여성 발달장애인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 후원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