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찬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30여 년간 안산의 대표적 장기 현안이었던 시민시장 부지 개발사업이 마침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최근 공유재산 매각 입찰에 7개 건설·시행사가 참여했고, 최종 낙찰가는 3천836억원으로 감정평가액의 216%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초지역세권과 안산의 미래 가치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여준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토지 거래를 넘어 수십년 표류하던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해관계 충돌과 개발 방식 논란으로 표류했던 사업이 실질적인 출발선에 섰다는 점에서 안산 도시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시장 부지는 초지역과 인접한 안산의 핵심 입지로, 신안산선 개통과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라 향후 새로운 중심 생활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초지역세권 개발의 신호탄이자 도시 공간 구조를 재편하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

하지만 높은 낙찰가가 성공적인 개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업성과 함께 공공성,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가 함께 실현돼야 한다. 단순한 공동주택 공급에 머문다면 시민들이 기대하는 도시 혁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시민시장 부지는 안산의 관문 역할을 하는 상징적 공간인 만큼 주거 기능뿐 아니라 상업·업무·문화·생활서비스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개발이 필요하다. 초지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랜드마크형 개발 전략이 요구된다. 아울러 시민시장에서 생계를 이어온 상인들에 대한 지원도 책임 있게 이뤄져야 한다. 퇴거지원금 지급은 물론 재정착과 생계 안정 방안까지 함께 마련해 개발 과정의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시민시장 부지 개발은 안산이 산업도시를 넘어 미래형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개발의 성공이다. 단기적 이익보다 도시 경쟁력 강화와 정주 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장기적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