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후 인천남동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2026.6.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후 인천남동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2026.6.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당선권에 안착했다. 이날 밤 10시 30분 기준 경기도지사 선거 개표율은 18.73%에 추 후보가 득표율 51.80%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의 42.51%를 크게 앞섰다. 인천시장 선거는 8.38% 개표 상황에서 박찬대 후보가 63.85%를 받아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35.20%와 격차를 벌였다. 앞서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는 추 후보 60.4%·양 후보 34.1%, 박 후보 53.7%·유 후보 45.5% 득표를 예측했다.

추미애는 이번 승리로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 된다. 앞서 22대 총선 하남갑 승리로 최다선(6선) 여성 국회의원이 됐다. 공교롭게 경기도에서 헌정사와 지방자치사에 유일무이한 여성 정치인의 업적을 만들었다. 정치 이력의 정점을 찍은 경기도와의 인연이 특별해졌다. 경기도는 그에게 정치인생을 화룡점정할 최후의 디딤돌이 됐다.

선거 결과는 예상대로 전례 없는 격차로 결정됐다. 지리멸렬한 공천 과정으로 후보의 경쟁력을 격하시킨 국민의힘의 자해 탓이 컸다. 하지만 추 후보가 구축해놓은 진영의 강력한 지지와 신뢰가 결정적이었다. 당대표, 법무부장관을 역임하고 남은 건 대권뿐인 진보 진영의 간판인 정치적 위상이 경쟁 후보들을 압도했다. 경기도민은 친윤 정당에 대한 강한 반감을 보이며 반윤 서사의 주인공에게 집중했다.

경기도는 이재명 정부 탄생의 근거지였다. 추 후보의 정치력과 1천400만 경기도가 만났다. 도지사 추미애와 대권 요충지 경기도가 만들어낼 정치적 서사에 전국적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추미애의 변화가 필요하다. 말로 평판 받는 정치와 달리 행정은 업적으로 계량된다. 당대표와 법사위원장으로 균형발전 정책과 입법에 앞장섰다면, 이제 도지사로 경기도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 경기도 반도체가 흔들리면 정권과 도지사의 책임이 된다. 경기도와 인연을 맺은 지 이제 2년이다. 경기도 자산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치력과 위상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추미애는 경기도지사로 화룡점정 성패의 갈림길에 섰다.

박찬대 후보 역시 3선 국회의원과 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정치 중진에서 행정의 영역에 발을 디뎠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의 우호적인 여론을 감안해도,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현직 시장이자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중량감을 극복하는 선전을 펼쳤다. 시정 실무에 밝은 유 후보의 압박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정치력으로 돌파했다.

박 후보가 마주할 시급한 인천 현안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수십 년째 결론이 없는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대체매립지 선정, 인천발 KTX와 광역교통망 확충, 원도심 재생, 공항경제권 확대와 첨단산업 유치 등 예를 들면 한이 없다. 특히 경기도와 서울을 겨냥한 수도권 규제와 균형발전 정책에 매몰되고 치이며 독립적인 산업생태계 조성에 제한받는 현실은 고질적이다. 정권 내부의 정무적 위상이 인천 현안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기를 기대하는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