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단일화 실패로 2명 출마
도성훈·임병구 같은 타이틀 경쟁
보수측 거듭 진통 끝 이대형 합의
도 37.1%·이 32.7%·임 30.2% 기록
6·3 지방선거에서 ‘3파전’으로 치러진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 못지않게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교육감 주민직선제 도입 이후 인천에선 처음으로 진보 진영 내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아 2명이 출마했다.
도성훈 현 인천시교육감과 임병구 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다. 선거운동 기간에 두 후보는 모두 ‘민주진보 후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했다. 그 과정에서 후보 간 거센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보수 진영은 거듭된 진통 끝에 선거를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이대형 후보로 단일화를 이뤄냈다. 이 후보는 ‘인천 중도보수 단일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진보 진영 내 경쟁과 진보 대 보수의 대결 구도 속에서 후보 3명은 선거 막판 진영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3선에 도전한 현직 교육감인 도성훈 후보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공세는 점점 거세졌다.
임병구 후보는 도 후보를 겨냥해 ‘비리’, 부패’ 등의 거친 단어를 써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대형 후보도 도 후보가 교육감 임기 중 역점적으로 추진한 ‘읽(기)·걷(기)·쓰(기)’ 교육정책에 대해 ‘당선되면 바로 중단할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보였던 후보들 간 치열한 접전은 출구조사 결과로 이어졌다. 본투표일인 3일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 3사(MBC·KBS·SBS) 출구조사에서 도성훈 후보가 37.1%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는 이대형 후보(32.7%), 3위는 임병구 후보(30.2%, 이상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최소 약±1.7%p~최대 약 4.1%p)였다. 후보 3명이 모두 30%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앞서 언론사 등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도성훈 후보가 대부분 오차범위 밖 선두였던 점에서 예상 밖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선거 출구조사 결과 1위인 도성훈 후보와 2위인 이대형 후보 간 격차는 4.4%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임병구 후보도 30.2%로 1위와 격차가 6.9%p 정도였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각 후보 캠프는 희비가 엇갈렸다.
도성훈 후보는 “인천시민들의 현명하고 엄중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도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득표율 격차가 크지 않아 개표 진행 과정에서 도 후보 캠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대형 후보 캠프에서는 아쉬운 출구조사 결과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사람이 바뀌어야 학교가 바뀌고 학교가 바뀌어야 아이들이 바뀐다’는 바람이 분명히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개표 과정에서의 반전을 기대했다.
가장 적은 득표율이 나온 임병구 후보 캠프는 다소 침통한 분위기였다. 임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고 휴대전화로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임 후보는 “인천교육의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으나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4년 전인 2022년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도 후보 3명이 출마한 바 있다. 당시 ‘2강’ 구도 양상 속에서 도성훈 후보가 1.97%p 차이로 최계운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서정호 후보는 19.03%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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