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결과 野 지도부 직격탄
부울경·대구 등 씁쓸한 결과지만
보수 마음 돌린 與 개혁정책 탄력
‘시험대’ 전북지사 자리 수성 유력
6·3 지방선거 출구조사 및 초반 개표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동혁 지도부가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아성인 영남권 광역단체장을 대부분 가져오고, 위기로 분류됐던 전북지사 자리는 수성이 유력해지면서 힘을 받게 됐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윤 어게인’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준 장동혁 지도부는 거센 퇴진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 대표는 올해 초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민들 앞에 사과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나 ‘윤 어게인’ 세력과의 관계단절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지지율 반등을 이루지 못한 채 선거를 맞이했다. 절체절명의 시기에 이뤄진 8박10일의 방미일정은 당내 주자들의 반발로 이어졌고, 선거운동기간 곳곳에서 장 대표의 지원유세를 기피하는 기류가 감지되는 등 선거를 더 어렵게 끌고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에게 특히 뼈아픈 대목은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내줄 것이 확실시되는 점, 여기에 보수진영 최후의 보루라 할 대구시장도 사실상 패배와 다름없는 결과지를 받아든 점이다.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부산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후보가 무소속 한동훈 후보에 크게 밀리며 선거비용 보전을 우려해야 할 수준의 득표를 한 것도 현 지도부를 향한 불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평이 따른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방송에서 “대구가 초접전 경합까지 간다는 자체가 충격적인 결과라 생각한다”며 지도부책임론이 나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와중에 서울과 부산, 강원, 충남 등 광역단체장 선거가 비교적 접전양상으로 펼쳐진 것도 지도부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도부가 조금만 더 민심을 읽고 솔직하게 선거에 임했다면 얼마든지 선전할 수 있었다”며 “후보 개개인 역량이라든지 공소취소에 대한 거부감 등 우리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은 판이었음에도 지도부가 국민들 정서에 전혀 다가가지 못하면서 다 소용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부여당은 이번 선거로 개혁정책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중에서도 정청래 지도부의 시험대로 여겨지던 전북지사 선거는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강력한 추격을 따돌릴 것이 유력해 향후 민주당 당권경쟁이 예측할 수 없는 혼전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설이 불거졌는데, 정 대표가 이대로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두 사람 간 ‘세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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