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당선자, 그는 누구인가

 

10세 무렵 인천 정착, 부평서 초중고 졸업

‘광주’ 부채감에 훗날 교육운동 투신

학교 정상화 투쟁하다 해임·복직…

전교조 인천지부장 거쳐 3선 고지 달성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해직을 당했다. 해직 교사 시기의 도 당선자. /도성훈 당선자 캠프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해직을 당했다. 해직 교사 시기의 도 당선자. /도성훈 당선자 캠프 제공

‘인천 최초 민주진보 진영 3선 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에 자주 사용했던 표현이다. 도 당선자의 이같은 바람은 3일 치러진 선거에서 현실이 됐다.

도성훈 당선자는 유년시절을 충남 천안 목천읍 석천리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보냈다. 흔히 말하는 ‘시골’이었다. 도 당선자는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열매를 따먹고, 개구리를 잡는 등 자연 속에서 풍요롭게 지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어린 시절이 있다는 게 내게 큰 힘”이라고 했다.

도 당선자는 10세가 되던 해에 부모님을 따라 인천 부평에 자리 잡았다. 그는 부평남초등학교, 부평동중학교, 부평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9년 중앙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이듬해인 1980년에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일면서 그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학내 집회 등이 이어졌다. 그는 ‘소심한 성격’ 탓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했다. 또 “정치의식이 형성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 교내 집회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부채감이 훗날 교육운동의 길로 나아가게 된 요인이 됐다.

도성훈 당선자의 중학교 입학 기념 사진. /도성훈 당선자 캠프 제공
도성훈 당선자의 중학교 입학 기념 사진. /도성훈 당선자 캠프 제공

도 당선자가 교사가 된 데에는 할아버지 영향이 컸다. 할아버지는 곧은 자세로 천자문을 가르쳐주었고, 올바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다고 한다. 누군가의 스승으로 사는 삶이 보람된 일이라고 느꼈고,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도 당선자는 1985년 인천성헌고등학교(현 인제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교육자의 길로 들어선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몸담고 있던 학교 재단 내 비리가 불거졌다. 도 당선자는 1988년 평교사협의회를 결성하고 초대 회장을 맡으며 학교정상화 투쟁에 앞장섰다.

이를 주도한 이유로 그는 해임됐다. 이때 5명에게 해임·징계 등 처분이 내려졌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도 당선자 등의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고, 결국 23일 만에 교장과 교감이 교체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도 당선자도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도 당선자는 이후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결정될 때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정부는 전교조 가입 교사 전원을 파면·해임한다는 방침을 세워 실행에 옮겼고, 도 당선자는 해직을 당했다. 해직 교사 신분으로 그는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국장과 수석부지부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전교조가 합법화되면서 1994년 관교중학교로 복직했다. 이후 인천여자공업고등학교(현 인천뷰티예술고등학교) 등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도 당선인은 2003년부터 4년간 제11·12대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지냈고, 임기를 마친 뒤에는 부개고등학교, 동인천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4년 전국교직원노조 인천지부장 시절 도성훈 당선자가 인천시교육청과 단체협약을 맺고 있다. /도성훈 당선자 캠프 제공
지난 2004년 전국교직원노조 인천지부장 시절 도성훈 당선자가 인천시교육청과 단체협약을 맺고 있다. /도성훈 당선자 캠프 제공

2018년 시민사회 ‘촛불교육감’ 단일후보 승리

교육불평등 해소 주력… 재선후 ‘읽걷쓰’ 역점

3선 성공후 ‘AI와 결합한 미래교육’ 힘 쏟을듯

2010년 교육감 주민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2014년 인천에서 처음으로 진보 진영 교육감이 탄생했다. 그는 이청연 전 교육감 재임 기간인 2016년 인천형 혁신학교인 동암중학교 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참여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드는 등 학교와 지역을 잇기 위해 힘썼다.

도 당선인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교육감 후보로 나서 당선했다. 당시 인천지역 88개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이른바 ‘촛불교육감 단일후보’로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다.

2025년 9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도성훈 당선자 캠프 제공
2025년 9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도성훈 당선자 캠프 제공

도 당선자는 첫 교육감 임기에서 교육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무상교육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복지를 이뤄냈다고 강조한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미래 교육’에 대한 고민을 인천교육에 녹여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큰 계기가 됐다. 학생들의 문해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크게 떨어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읽걷쓰’(읽기·걷기·쓰기)다. 2023년부터 읽걷쓰를 역점 정책으로 내세우는 그는 ‘비판적 사고력’, ‘문해력’, ‘판단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해왔다. 이를 위해 스스로 사고하기 위한 바탕을 키우는 ‘읽기·쓰기’, 그리고 사고한 내용을 실천으로 옮기는 ‘걷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가 지난달 13일 인천고등학교에서 열린 ‘제64회 인천고등학교 총동문회장기 초중등부야구대회’ 에서 학부모들과 대화하고 있다. /도성훈 당선자 캠프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자가 지난달 13일 인천고등학교에서 열린 ‘제64회 인천고등학교 총동문회장기 초중등부야구대회’ 에서 학부모들과 대화하고 있다. /도성훈 당선자 캠프 제공

3선에 성공한 그는 ‘읽걷쓰’와 ‘AI’(인공지능)를 연계한 미래교육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선거운동 기간 앞세웠던 슬로건도 ‘읽걷쓰AI로 완성하는 학생성공시대’다. 이를 위해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열정을 불태우고,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볼 것이라고 강조한다.

도 후보는 학생성공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세부 공약으로 ▲기본교육 완전 책임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AI융합교육 및 생태·평화교육 ▲올바로 성장을 돕는 민주시민교육·인성교육 ▲세계로 도약하는 글로컬(Glocal)교육 등을 제시했다.

■ 도성훈 프로필

▲ 1960년12월10일 충남 천안시 목천읍 석천리 출생

▲ 부평남초, 부평동중, 부평고 졸업

▲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부인 김인숙씨 외 2남

▲ 인제고 교사, 11~12대 전국교직원협동조합 인천지부장, 동암중학교 교장, 재선 인천시교육감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