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시장 및 군수·구청장 8곳, 시의회 38석 확보하며 지방정권 교체
박찬대, 최종 득표율 52.84% 기록하며 유정복 후보에 6.78%p 차 승리
제물포구·영종구 등 기초단체장 선거서 1% 미만 격차의 격전지 속출
연수구청장·옹진군수 선거 등 지역별 ‘지그재그 투표’ 및 인물론 부각
인천의 지방정권이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교체됐다. 그러면서도 유권자들은 ‘절묘한 균형’을 맞추는 결과를 보여줬다.
6·3 지방선거 전국 판세에서 민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했으나, 국민의힘이 대구·경북·경남 텃밭을 지키고 서울을 수성한 결과를 놓고 보면, 이와 ‘닮은꼴’인 인천 선거가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를 배출했고, 군수·구청장 11곳 가운데 8곳에서 승리했으며, 인천시의회 45석 중 비례대표 포함 38석(81.5%)을 차지했다.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와 정반대의 결과로, 인천은 국회의원(2024년 총선), 대통령(2025년 대선)에 이어 지방정권까지 민주당이 석권하게 됐다.
박 당선자는 최종 득표율 52.84%을 얻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를 6.78%p 차이로 이겼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 열린 제8회 지선 당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꺾었던 득표율 차이(7.21%p)와 비슷하다.
6·3 지방선거 초반 판세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12·3 비상계엄 옹호 논란과 이재명 정부의 높은 국정 지지도에 힘입은 ‘바람’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 추진과 공천 혼선 논란 등으로 인한 ‘정권 견제론’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번 지선과 전국 재보궐선거 막판에서 견제론이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박찬대 당선자에 대해 유정복 후보는 견제론으로 맞섰다.
인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결과도 전국 판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격전지’가 속출했다. 오는 7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으로 신설되는 제물포구와 영종구에서는 각각 국민의힘 김찬진 당선자와 민주당 손화정 당선자가 1% 미만의 격차로 신승을 거뒀다. 제물포구는 민주당 바람이 거셌고, 영종구는 영종하늘도시 등 신도시 조성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정치 지형이라는 평을 받아온 지역이었다. 인천 보수 진영의 철옹성인 강화군은 수성에 성공했으나, 대구시장 선거처럼 민주당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마무리됐다.
연수구의 경우 박찬대 당선자가 시장 출마 직전까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연수구갑 보선에 거물급인 민주당 송영길 당선자가 과반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연수구청장 선거에서는 현직 구청장인 국민의힘 이재호 당선자가 4.97%p 차이로 승리하는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선 ‘인물론’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옹진군수 선거는 민주당 장정민 당선자가 현직인 국민의힘 문경복 후보를 2.33%p의 근소한 차이로 이겼는데, 옹진군 지역 인천시장 득표율은 오히려 유정복 후보가 박찬대 당선자보다 16.21%p나 앞서는 ‘지그재그 투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로 연수구에서는 구청장 선거 결과와 달리, 박찬대 당선자가 유 후보에 2.78%p차로 앞섰다.
인천시의회 의원 선거 지역구 39석 중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의원인 정해권(연수구1), 이강구(연수구5), 윤재상(강화군), 신영희(옹진군) 당선자 4명만 살아남았다. 인천 11개 기초의회도 강화군·옹진군의회를 제외한 9개 기초의회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 재편된 지방의회 권력이 시정 전반에 미칠 영향 또한 주목된다.
도여야 모두 이번 선거 결과를 가볍게 받아들이진 않고 있다. 민주당 이용우(인천 서구을) 국회의원은 4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원팀을 이룰 박찬대 인천시장과 구재용 서해구 첫 구청장 그리고 다수의 시구의원을 당선시켰지만 뼈아픈 대목도 있다”며 “전국 선거 결과에서도 16곳 중 12곳이라는 압승을 거뒀지만, 부산과 울산, 충청에서의 승리보다 서울, 대구, 경남의 결과가 더 무겁게 다가온다”고 했다.
유제홍 국민의힘 인천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은 SNS에서 “인천시장 선거를 보면서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오세훈 시장처럼 절윤(윤석열과의 단절)을 못하는 당 지도부와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거리두기를 했어야 했다”며 “결국 절윤으로 철저한 반성을 보여주지 못해 6% 중도층의 표를 못 받은 게 인천시장 선거의 패배(원인)라 본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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