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지난 3일 전국 1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과천시 중앙선관위 정문 앞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보수단체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6.6.4 /목은수기자wood@kyeongin.com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지난 3일 전국 1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과천시 중앙선관위 정문 앞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보수단체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6.6.4 /목은수기자wood@kyeongin.com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지난 3일 전국 1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6월4일자 2면 보도)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초유의 ‘용지 부족 사태’… 투표 6시 넘겼다

초유의 ‘용지 부족 사태’… 투표 6시 넘겼다

6·3 지방선거 투표 과정에서 용지가 부족해, 당초 예정됐던 투표 종료 시각을 넘겨 투표가 이뤄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 2개 투표소는 물론, 경기도에서도 화성의 일부 투표소에서 용지가 부족했다는 주장이 국민의힘으로부터 제기됐다.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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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중앙선관위 정문 앞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보수단체가 새벽부터 집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인천 지역 선거 후보자들도 잇따라 논평을 통해 선관위를 비판했다.

4일 오전 10시께 과천시 중앙선관위 정문 앞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모여 “부정선거 척결하자”, “선관위는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새벽 한때 1천명을 넘었던 시위대는 날이 밝으면서 300여명으로 줄었으나, 오후 들어 다시 800여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동대 등 경찰관 200여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연차를 내고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모(59·평택)씨는 “상식적으로 투표를 하는데 용지 모자르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다른 곳에서 부정투표가 이뤄졌기 때문에 용지가 부족해졌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부정투표가 발생한 만큼 재투표를 실시하고 선관위를 해체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부터 밤샘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김모(50대·안산)씨는 “밤 10시에 유튜브를 통해 소식을 접한 뒤 바로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허모(60·수원)씨도 “어젯밤을 새운 뒤 오전 8시쯤 잠시 귀가했다가 다시 나왔다”며 “정치 성향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데, 좌우 진영 정당 간 득표 차이가 갑자기 벌어진 것을 보면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4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보수 성향 단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비판 집회를 열고 있다. 2026.6.4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4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보수 성향 단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비판 집회를 열고 있다. 2026.6.4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앞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전날 인천 연수구 ‘동춘1동 제6투표소’와 ‘송도5동 제1투표소’를 비롯해 전국 최소 16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시위대가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봉쇄를 이어가면서 약 2천표가 개표소로 이송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전날 인천지역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비판 성명을 냈다. 시당은 성명서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시민들이 대기해야 했고, 투표 종료이후에도 투표함 이송과 개표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은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발생 경위와 대응 과정, 투표함 이송 및 개표 지연의 원인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 연수구갑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송영길 당선자에게 패한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지연되고, 투표 마감 이후에도 투표가 이어졌다면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연수구 동춘1동 제6투표소는 연수구갑에 해당한다.

같은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개혁신당 정승연 후보도 “선거 결과를 떠나 모든 유권자의 참정권이 온전히 보장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관련 사실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목은수·조경욱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