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 지킴이, 40년 간호사 생활의 정점”

 

취약계층 환자 가정 찾아 건강 측정

기후보험 신청·처방전·복약 등 안내

“치료 포기 위암 환자 설득하기도”

최근 친절공무원에 선정된 용인 수지구보건소 소속의 방문간호사 이영숙씨가 AI로봇 효돌이와 함께 밝게 웃고 있다. 2026.6.4 용인/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최근 친절공무원에 선정된 용인 수지구보건소 소속의 방문간호사 이영숙씨가 AI로봇 효돌이와 함께 밝게 웃고 있다. 2026.6.4 용인/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대학병원, 학교, 검진센터에도 있다가 방문간호사를 하게 됐는데 어르신들을 만나 같이 웃고 상담하다보니 제 간호사 생활의 마지막 정점이 여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수지구보건소 방문간호사인 이영숙(60)씨는 올해로 40년차 간호사다. 1988년 백병원 중환자실 근무를 시작으로 학교 보건교사, 건강검진센터,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거쳐 현재는 수지구보건소에서 방문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용인시의 방문간호사들은 보통 경로당과 방문건강관리 대상자 등을 포함해 1명당 730여명을 담당하고 있어 업무강도가 높은 편이다. 이씨 역시 환갑의 나이에 매일 양쪽 어깨에 건강상태 측정 기구 등이 담긴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있는 빌라, 고시원, 지역경로당 등으로 나선다.

요즘처럼 햇볕이 강한 날이나 맹추위가 몰아치는 날에도 쉬지 않는다. 방문 약속을 잊은 어르신들이 집을 비워 발길을 돌리는 날도 있지만 그는 “40년 간호사 생활 중 가장 보람되는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씨는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간호학과 실제 근무 현장에서 환자들을 보며 학습된 경험, 연륜이 모두 합쳐져 제가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많은 시기인 것 같다”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기초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맞춤형 건강 상담도 진행하고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복지사업과 연계시켜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초생활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어르신들은 경제적으로도 어렵지만, 가족이 있어도 단절된 경우도 많아 건강에 굉장히 취약하다”며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건강 체크와 경기도 기후보험 신청 방법, 검진 결과지나 처방전을 설명하고 현재 복용중인 약을 꾸준히 잘 챙겨 먹고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일로는 가족과 단절된 위암 환자를 설득했던 일을 꼽았다. 이씨는 “가족과 단절된 어르신들은 수술 후에도 도와줄 가족이 없으니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분도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자주 찾아가서 밝은 미래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치료 가능하다고 설득해서 수술을 받게 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요즘은 의술이 발전해 암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이나 치료를 시작하려고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와 비슷한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살 수 있다’고 삶을 포기하지 않게 힘을 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친절공무원으로 선정됐다. 방문건강관리 서비스 대상자들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며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함께 일하는 방문간호사 선생님들 모두가 훌륭하기에 선정된 것이 쑥스럽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