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계엄·탄핵 여파, 지방선거까지 영향

장동혁, ‘윤어게인’ 결합…당 쇄신 부족 지적

선거 한 달 전 후보 확정, 인지도·준비 미흡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일 오후 11시께 국민의힘 경기도당 5층 대강당에 마련된 양 후보 캠프 개표 상황실을 찾아 선거 패배를 승복했다. 2026.6.3 /한규준기자 kkyu@kyoengin.com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일 오후 11시께 국민의힘 경기도당 5층 대강당에 마련된 양 후보 캠프 개표 상황실을 찾아 선거 패배를 승복했다. 2026.6.3 /한규준기자 kkyu@kyoengin.com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및 탄핵으로 인한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과 당 지도부의 쇄신 부족, 그리고 늦어진 경기도지사 후보 확정 등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패배 요인으로 지목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집계한 도지사 득표 현황에 따르면 양 후보는 39.37%(268만9천879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55.04%(376만80표)를 얻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에게 15.67%p 차로 패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어려운 선거로 평가됐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과 탄핵 사태는 국민의힘에 직격탄이 됐으며, 정국 주도권을 민주당에 넘겨주는 계기가 됐다. 이는 이후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지며 정치 지형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대선 이후 1년 내외 시차로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통상 ‘허니문 효과’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선거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쇄신 부족도 패배 요인으로 거론된다. 장 대표는 ‘윤어게인’ 세력과의 결합을 통해 당 대표에 당선됐는데, 이 같은 행보로 인해 경기도내 지방선거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의 지원 유세를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중도층 확보가 중요한 선거에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장 대표는 양 후보를 세 차례 찾았지만, 양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이 같은 지원이 오히려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민주당에 비해 약 한 달가량 늦어진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확정도 패배 요인으로 분석된다. 추미애 당선자는 경선을 거쳐 지난 4월 7일 민주당 후보로 조기에 확정돼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지만, 양 후보는 당내 도지사 공천 논란 속에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 5월 2일에서야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면서 인지도 제고와 캠프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해 양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 계엄과 탄핵 이후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중앙당의 쇄신 부족으로 이번 지방선거 구도가 민주당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의 후보 확정이 늦어지면서 양 후보의 인지도와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