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용 어종·외래종 잇단 발견
가정서 키우다가 방생 가능성
번식력 강해 생태계 해칠 우려
인천 부평구 도심을 지나는 굴포천 생태하천에서 관상용 열대어 ‘구피’가 발견됐다. 지난해 굴포천 일대에서는 생태계교란종인 늑대거북도 확인됐다. 최근 복원을 마친 굴포천 생태하천 일대에 관상용 어종이나 외래종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생태하천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4일 오전 11시께 찾은 인천 부평구 부평1동행정복지센터 앞 굴포천 생태하천. 수초가 있는 얕은 물가에 작은 물고기 3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물고들은 관상용 열대어인 ‘구피’로, 몸통은 검은색 계열이고 꼬리 부분에 주황색이나 파란색 무늬가 퍼져 있는 형태를 띤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복원 공사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개방된 굴포천 생태하천 상류 구간이다. 과거 복개돼 있던 하천을 생태공간으로 복원한 곳으로, 각종 어류와 조류가 서식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부평시장 인근에서 40년째 수족관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생태하천에서 발견된 물고기 사진을 보여주자 “근친교배로 태어난 구피들로 보인다. 산란기 수컷과 암컷이 함께 다니는 특성이 있어 여러 마리가 함께 발견되기 쉽다”고 했다. 이어 “이 물고기들이 하수도로 빨려들어가며 하천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사람이 가정에서 키우던 물고기를 방생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했다.
열대어인 구피는 수온이 15℃ 이상으로 유지돼야 생존할 수 있다. 겨울철 수온이 크게 낮아지는 국내 하천에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최근 굴포천 일대에서는 외래종이나 관상용 동물이 발견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생태계교란종인 늑대거북이 굴포천 지방하천 구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올해 3월엔 굴포천 생태하천 구간에서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이가 나타나 부평구 환경보전과가 포획 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인계하기도 했다.
외래종이나 관상용 열대어가 생태하천에 자리 잡으면 생태계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래종이 토종 생물의 먹이를 빼앗아 생존을 위협할 수 있고, 구피처럼 번식력이 강한 어종은 토종 어류의 서식 환경 자체를 바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부평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생태하천이 복원된 후 생태계가 서서히 조성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관상용 물고기나 외래종은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굴포천 복원 구간과 지방하천 구간 등에 무단 방생 자제 안내문을 설치했다”고 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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