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 5000여정… 안양우편집중국서 적발
‘마약검사 2차 저지선’ 시행 후 첫 성과
20대 밀수·수거책 등 재판 넘겨져
지난 4월20일 안양시 동안구의 안양우편집중국 세관검사장에서 네덜란드에서 배송된 마약류 2C-B가 적발됐다. 강한 환각 작용을 일으켜 최근 오남용되기 시작한 신종 마약류인 2C-B는 엑스레이(X-ray) 통과 과정에서 커피 원두처럼 보이기 위해 커피봉지 내에 담긴 모습이었다. 이날 적발된 마약류는 총 5천137정으로 5억1천327만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는 IP 추적 등을 통해 밀수책인 A(21)씨를 지난 23일 특정했다. 당시 A씨는 별건 마약류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상태였다. 이후 지난 5월19일 서울 금천구의 한 건물에 배송된 해당 우편물을 개봉하는 등 수거를 시도한 수거책 B(30)씨를 붙잡았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A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12일부터 20일까지 공급업자와 공모해 2C-B 5천137정을 포함해 케타민 996.47g, 필로폰 126.39g 등 총 5억9천여만원에 달하는 마약류를 국제우편물에 은닉해 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수거책 B씨는 지난달 8일 서울 금천구 건물에 배송된 2C-B 5천137정을 수거하는 등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는 마약합수본이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한 ‘마약 검사 2차 저지선 제도’로 적발한 최초의 사례다.
마약합수본은 전국 모든 우편물이 통과해야 하는 5개 우편집중국·광역우편물류센터에 세관검사장을 설치한 뒤 공항만에서 적발하지 못한 마약류를 2차로 적발하고 있다.
총기와 폭발물 등 모든 규제 대상 품목을 확인해야 하는 공항 세관과 달리 우편물은 마약에 집중해 살피는 덕분에 ‘2차 저지선’ 역할을 한다는 게 마약합수본의 설명이다.
신준호 마약합수본 제1부본부장은 “마약류 밀수·유통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밀수 조직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추가 밀수 범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세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수사·단속·정보 역량을 결집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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