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차난에 민원인 불만 누적
연내 공사 발주 2029년 10월 준공
임차 이전 용도변경 市 협의 ‘관심’
마트 특성상 유치장 확보 등 과제
폐점 후 공실로 방치된 대형마트 건물에 일선 경찰서가 들어선다. 수원영통경찰서가 재건축을 앞두고 공사 기간 임시 이전 장소로 지난해 문을 닫은 홈플러스 원천점을 낙점하면서다.
청사 노후화가 심각한 데다 주차난까지 겹쳐 그간 민원인 등의 불만이 누적돼왔던 만큼 오랜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이색 사례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수원영통경찰서는 오는 11월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의 홈플러스 원천점 건물 일부 공간을 임차해 임시 이전한다. 현재 임대차 계약을 마친 상황이며 건물 내 판매시설 용도 등을 변경하기 위해 수원시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설계를 거쳐 올해 안에 공사 발주를 마칠 예정인데, 준공 예상 시점은 2029년 10월께다.
이번 재건축을 계기로 오랜 기간 누적돼온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수원영통경찰서는 1991년 수원남부경찰서로 개서한 이후 수원 동남부 일대의 치안 수요를 담당해왔다. 이후 인구가 늘어나고 지난해 수원팔달경찰서가 신설되면서 명칭과 관할 구역이 조정됐지만 건물은 35년째 그대로다. 건물이 낡은 데다 공간도 부족해져 일부 부서는 외부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주차 문제도 고질적인 불편 사항이었다. 민원인들 역시 업무를 보러 올 때마다 불편을 겪어야 했다. 수원영통경찰서를 방문한 적 있다는 김모(33)씨는 “국제운전면허를 발급하러 갔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이중주차하고 업무를 봤다. 주차장이 작아 불만이었는데 마트 건물로 가면 아무래도 주차장이 넓어지니 편해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임시 청사가 들어설 홈플러스 원천점은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만3천㎡ 규모의 대형판매 공간이었다. 2000년 11월 한국까르푸 19호점으로 문을 열었으며 까르푸가 2006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이랜드리테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후 홈에버로 이름이 바뀐 뒤 2008년 홈플러스로 전환됐다.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등 주요 유통시설로 자리매김했으나 지난해 12월28일 개점 25년 만에 영업을 중단하면서 공실로 남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관내에 그만한 규모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건물이 마땅치 않아 검토 끝에 결정했다”며 “진술실 등 필요한 내부 시설은 별도 설계해 갖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마트 건물 특성상 유치장 확보 등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아직 설계 단계인 만큼 용도 변경도 관할 지자체와의 주요 논의 사항이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판매시설을 공공청사로 용도 변경할 경우 건축 관계 법령 적합 여부 검토가 필요하고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상 용도가 맞지 않으면 해당 변경 절차도 함께 수반돼야 한다”며 “이전 계획 일정에 맞춰 접수가 이뤄지면 순차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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