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숭의·연수·송도·논현점 7월 폐점 예정
근무자 70% 이상 50대 여성·저소득 현장직
희망퇴직·고용지원 대책 번복에 현장 혼란 가중
민선 9기 인천시 첫 민생 과제로 고용안전망 부상
임시휴업 중이던 인천 홈플러스 5개 점포가 오는 7월 끝내 문을 닫기로 해 인천 노동자 5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처지다. 지역 고용 불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인부천지역본부에 따르면 홈플러스 가좌·숭의·연수·송도·논현점에 근무하는 노동자는 총 500명이다. 이 5개 점포는 본사 경영 악화로 지난달 10일부터 휴업했는데, 사측이 다음 달 3일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노조가 파악한 결과 5개 점포 직원의 70% 이상이 저소득·미숙련 노동자에 해당하는 50대 중장년 여성이었다. 이들은 마트에서 상품 진열, 고객 응대, 계산 등 단순 노무를 담당하는 현장직이다. 대부분 근무 점포 인근 주민이거나, 대중교통으로 단시간에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이 계속 일하기를 원해도 다른 점포에선 이전과 같은 환경에서 근무하기가 쉽지 않다. 다음 달부터 인천에는 홈플러스 구월·간석·인하·작전·청라점 등 5곳만 남는다. 노동자들이 반드시 인천 내 다른 점포로 전환 배치받는다는 보장이 없고,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 점포로 배치되면 이들의 출퇴근 부담이 한층 커진다.
홈플러스 사측의 고용 안정 대책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측은 이달 초 노조 측에 공문을 보내 책임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선임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는 고용안정지원제도에 따라 지원금을 지원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최근 이를 취소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또 사측이 ‘자산유동화 점포 지원제도’를 통해 퇴직자를 위한 퇴직금·위로금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채권단 동의를 전제로 하고 있어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이동익 홈플러스지부 인부천본부 사무국장은 “휴업 상태에서 예기치 않게 사측이 폐점을 발표하면서 조합원들이 노조 간부들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 등 전화가 수백 통이 쏟아지고 있다. 사측이 희망퇴직, 고용안정지원금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가 취소한다고 하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고 했다. 이어 “고용안정지원제도 등 사측이 단체협약을 준수하도록 노조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에서 500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면서, 인천시 차원의 일자리 안전망 구축 필요성도 제기된다. 홈플러스 폐점 여파는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민선 9기 인천시가 마주하게 될 첫 민생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문을 닫는 홈플러스 점포는 서구,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등 인천 전역에 분포하고 있어 인천 전반의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 기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노동계에 ‘청년 첫 일자리 보호’ ‘여성 경력 단절 예방’ 등 8대 노동 정책을 약속한 바 있다.
박 당선자 측은 “조만간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며 “지역 대형마트의 갑작스러운 폐업이 대규모 고용 위기와 지역 상권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인수위 단계에서 대응 가능한 정책 수단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달수·김희연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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