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층 제외한 전체 독점사용 중

상가동 입주계획에도 수요없어

비싼 임대료·교통 인프라 불편

“감면 폭 조율, 기관 유치 노력”

인천신용보증재단 사옥 전경. /인천신용보증재단 제공
인천신용보증재단 사옥 전경. /인천신용보증재단 제공

소상공인 관련 기관과 단체를 한곳에 모아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인천신용보증재단(인천신보)이 건립한 ‘인천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가 애초 취지와 달리 인천신보의 독점 사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불편한 교통 여건 탓에 입주를 희망하는 관련 기관이나 단체가 없기 때문이다.

7일 인천신보에 따르면, 지난 3월30일 인천 서구 루원시티에 개소한 인천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인천지역본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인천지역본부 등 유관 기관들을 집적화해 소상공인들의 업무 편의를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건립됐다. 당초 인천신보는 8층 규모의 업무동(본건물) 중 3개 층만 재단 본점과 서인천지점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5개 층은 은행과 소상공인 지원 기관에 임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3층을 제외한 건물 전체 층을 인천신보가 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신보는 업무동과 연결돼 있는 또 다른 공간인 3층 규모의 상가동에 소상공인 관련 기관과 단체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인천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인천시소상공인연합회) 단 한 곳을 제외하고는 이전을 희망하는 기관·단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입주 수요가 미미한 이유로는 비싼 임대료·관리비 등이 꼽힌다. 인천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건물은 신축인 데다가 루원시티 입지 특성상 감정가가 높게 책정됐다. 임대료·관리비가 1개 호실당 월 300만~500만원 가량인데, 기관이 입주하려면 면적상 2개 이상의 호실을 임차해야 한다. 결국 기존 사무실 보다 많은 비용을 내고 입주해야 하는 탓에 관련 기관이나 단체가 사무실 이전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인천의 한 경제 기관 관계자는 “인천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비싼 임대료와 관리비가 기관 예산과 맞지 않아 이전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소상공인연합회 측도 건립 초기 단계부터 충분히 예견됐던 우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시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대중교통 인프라도 불편하고 접근성도 떨어지는 뜬금없는 위치에 기관들을 한데 모으는 ‘원스톱 서비스’라는 구상 자체가 허황된 계획이었다”며 “새 집(건물)으로 간다고 해서 업무 능률이 오르는 것도 아닌데, 기존 사무실 보다 훨씬 비싼 임대료를 내며 이전할 기관이나 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기관 모집 공고가 유찰되는 등 공실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인천신보는 뒤늦게 임대료 감면 등 유인책을 마련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인천신보 관계자는 “현재 공지돼 있는 임대료 조건으로는 기관 유입이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 기관 사례 등을 검토해 입주를 유도할 수 있는 내부 감면 규정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며 “유관 기관들의 예산 사정과 입주 여건을 고려해 임대료 감면 폭을 조율하는 등 기관 유치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