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쇼·중간 광고·휴식 도입

경기 중 인터뷰·티켓 유동가격제

축구산업 변곡점… 상업화 비판도

2026 북중미 월드컵 마스코트. 왼쪽부터 메이플, 자유, 클러치. /FIFA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 마스코트. 왼쪽부터 메이플, 자유, 클러치. /FIFA 제공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4대 프로스포츠(야구·농구·아이스하키·미식축구)의 운영 방식을 적극 도입해 ‘미국화’된 월드컵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오는 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역대 월드컵 사상 최초로 결승전 하프타임쇼가 펼쳐진다. 하프타임에는 K-pop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팝의 여왕 마돈나, 콜롬비아 팝스타 샤키라가 무대를 꾸민다.

이미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NFL(미국 미식축구) 슈퍼볼은 경기만큼 하프타임쇼가 유명하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무대를 꾸미고 전 세계 수억명이 시청하는 하프타임쇼를 FIFA가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미국과 멕시코의 무더위를 고려해 경기 중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시간)도 주어진다. FIFA가 이번 월드컵부터 새로 도입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전·후반 약 22분이 지난 시점에 선수들이 3분간 물을 마시며 휴식하는 제도다.

이는 그동안 전후반으로 치러졌던 축구 경기가 ‘4쿼터’ 경기로 바뀌는 큰 변화다. NFL을 비롯해 NBA(미국 프로농구)와 NHL(미국 아이스하키)이 4쿼터로 치러지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7 /과달라하라=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7 /과달라하라=연합뉴스

멕시코의 고지대 환경과 무더위를 고려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주어지는 휴식의 의미도 있지만, FIFA는 3분의 휴식시간 동안 광고 송출을 허용했다. 이에 대다수 방송사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광고를 편성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서는 ‘경기보다 광고가 더 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간 광고가 만연하다.

또 미국 스포츠 팬들에겐 익숙한 장면인 경기 중 인터뷰를 월드컵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매 경기 전반전이 끝나면 하프타임에 즉석에서 경기에 뛴 선수가 마이크를 차고 가벼운 인터뷰를 진행한다. MLB(미국 프로야구)와 NHL, NBA에서는 이런 방식의 ‘마이크드업’ 프로그램이 익숙하다. 이밖에 수요에 따라 월드컵 티켓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유동가격제도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 또한 미국에선 보편적인 방식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달 “이번 월드컵은 39일 동안 104번의 슈퍼볼이 연속으로 열리는 것과 같은 경제적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며 “이번 대회가 세계 축구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일각에서는 월드컵이 미국화되면서 경기 흐름을 망치고 지나치게 수익성을 추구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이번 월드컵은 개최지 미국의 요구가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며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달리 굉장히 상업적이다. FIFA가 상업화로 가는 것이 뒤바뀔 것 같진 않고, 이번 월드컵이 실험적인 시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