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역단체장 후보 행정協 결의

매립지 종료 등 서울시와 현안 다수

인천시장 취임을 앞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가 시정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6.6.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장 취임을 앞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가 시정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6.6.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생환하면서 애초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이 논의했던 공통 공약 구상들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등 서울시와 연관된 현안을 풀어야 하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 입장에서는 ‘소속 정당이 다른 서울시장’이라는 난관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박 당선자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자,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4월12일 국회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원팀 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일원의 교통·주거·산업 등 공동 현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행정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결의(4월13일자 1면 보도)한 바 있다. 선거 과정뿐 아니라 당선 이후에도 수도권 광역단체장 간 협의체를 운영하며 공통 공약·정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시기만 해도 수도권 3개 시도에서 민주당 후보 3명이 동시에 당선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정 후보가 낙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5선에 성공하면서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오세훈 시장은 이재명 정부와 결을 달리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인천은 서울시와 함께 풀어야 하는 현안이 많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올해부터 이행하는 협약을 체결했지만, ‘예외 직매립 조항’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른 각 지자체의 공공소각시설 확충 등은 매립지의 완전한 사용 종료를 미루게 할 요소다. 대체 매립지 확보, 추후 수도권매립지 부지에 대한 인천시의 소유권과 관련된 매립면허권 추가 확보 등도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요한 과제다.

수도권 대중교통 체계 통합과 관련한 ‘수도권 원패스’는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인천시도 정부의 환급형 카드 ‘K-패스’ 기반의 ‘i-패스’를 운영하며 대중교통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서울 등 광역 단위로는 할인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경기도 ‘The경기패스’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박찬대 당선자 측에서는 교통카드 통합 현안은 현 시점에서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2018년 민주당 소속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이 공통 공약으로 추진해 신설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광역교통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 로비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6.6.4 /공동 취재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 로비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6.6.4 /공동 취재

인천시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서울시 현안도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덕적도 등 인천 섬을 연결하는 해양 관광 항로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해외까지 잇겠다는 구상의 ‘서해뱃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연임에 성공한 오세훈 시장은 서해뱃길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인천시는 경인아라뱃길이 국가하천이라는 이유로 서울시 서해뱃길 구상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경인아라뱃길은 대부분 구간이 인천을 지나므로 인천시가 환경부나 해양수산부 등에 경인아라뱃길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면서 아라뱃길 관련 현안의 주도권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아라뱃길 정책을 오랫동안 다룬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밖에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과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D 노선(Y자 노선), UAM(도심항공교통) 항로 구축 등이 인천시와 서울시가 중장기적으로 협의해야 할 현안으로 꼽힌다.

얽히고설킨 수도권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광역단체장 간 소속 정당은 달라도 애초 구상한 ‘수도권행정협의회’는 성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 시정을 오래 경험한 지역 정가 인사는 “민선 8기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은 달라도 필요할 때마다 만나 현안을 협의했다”며 “다만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인천시가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찬대 당선자 측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현안의 경우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고, (민선 8기) 인천시정부에서 협의를 잘못한 부분도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한 현안으로 수도권매립지를 꼽았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