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깬 정치史 이정표… 소통 채널로 상징성 극대화
추 “성평등 도정 가치·성인지 반영”
마지막 유세 선구자 나혜석 언급도
女 참여 늘었지만 193개국 중 122위
한계 극복·능력 의심에 자신감 부여
“女정치인들 네트워킹 마련 중요”
‘추미애가 깬, 또 하나의 유리천장’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첫 여성 광역단체장’을 통해 또 한 번의 ‘여성 최초’ 타이틀을 달았다. 여성 단체 및 관련 학계 등에서는 추 당선자가 여성 정치인의 ‘모델’로서 한국 사회에 잔존해 있는 유리천장을 깼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광역단체장, 여성의 정치 참여를 높이다
추미애 당선자의 당선 확정 직후 경기여성네트워크는 논평을 내고 “헌정 사상 최초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한 것은 한국 정치와 지방자치 역사에 남을 중요한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 당선자는 성평등을 경기도정의 주요 가치로 규정하고, 정책 입안 과정에 성인지 관점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선자의 입장과 공약을 환영한다. 동시에 약속이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민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지난 1월 발간한 ‘경기도 청년여성 정치의식과 행태조사’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의회연맹(IPU)이 밝힌 평균 여성의원 비율은 27.2%인데 반해 2025년 3월 기준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3%다.
여성의 정치 참여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193개국 중 122위로 저조한 상황이다.
다행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추미애 당선자를 필두로 여성의 당선 비율이 높아졌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정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토대로 당선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 4천226명 중 여성 당선자가 1천398명(33.1%)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성 당선자가 1천180명 나왔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218명 늘어난 수치다.
박영선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는 “헌정사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한 것은 한국 여성 정치사에서 뜻깊은 이정표”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 추미애 여성 공약 관심, 상징성 극대화
추 당선자는 공약을 통해 경기도 성평등정책관 신설, AI 디지털 성범죄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 시스템 도입, 경기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역할 확대, 고용평등 임금공시제 확대 및 고도화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일 수원 인계동 나혜석거리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는 근대 여성 운동의 선구자였던 나혜석 선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추 당선자는 당시 유세에서 “추미애가 경기도에서 유리 천장을 뚫고 헌정사 최초의 여성 도지사가 된다는 것은 우리 경기도민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추 당선자의 당선이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추 당선자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추 당선자는 서울 소선거구 지역구 최초 국회의원, 최다선 여성 국회의원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아울러 여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깨고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추장군’(추미애+장군)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다.
백미연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여성 정치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다는 것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의심받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하며 “그런 의미에서 추 당선자의 당선을 계기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선9기에서) 추 당선자가 기존의 여성단체보다는 여성 청년 정치인 등과의 정례적인 소통 채널을 만들어 성평등 정책 등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또한 여성 정치인들끼리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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