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시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6.6.3.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시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6.6.3.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당초 예상과는 많이 빗나갔다. 본격적인 선거기간에 돌입하기 전에 경북을 제외한 모든 광역단체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서울 탈환에도 실패하고 대구·경북은 물론 경남에서도 패배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석이던 13곳 재보선에서도 3석을 빼앗겼다.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했던 수도권과 충남 주요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 패했다. 물론 단순 수치로 볼 때 민주당의 승리라고 볼 수 있지만, 내란 청산 프레임이 작동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높은 선거환경을 고려해볼 때 결코 이겼다고 볼 수 없다. 최종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했다면 민주당의 승리 선언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6·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은 물론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와 경고의 두 가지 의미를 다 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20년 11월 ‘재보선 원인 제공시 무공천’ 조항을 당헌 당규에서 삭제한 후 2021년 4월 재보선에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했다가 패배했다.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했던 국민의힘이 4월 재보선을 계기로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이번 선거결과를 가볍게 보아선 안된다.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 등 단순 재보선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던 지역에서 민주당의 패배 역시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기초단체장 선거, 재보선에서의 예상 밖 결과는 선거 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조작 기소 특검법’을 발의한 게 주요 요인이라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물론 승패에 대한 결과 분석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변수와 원인이 있겠지만 특검법 발의는 중도층 유권자에게 ‘오만’과 ‘독주’로 비치기에 충분했다.

정치환경이 항상 민주당에 유리한 게 아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당권파는 서울 승리와 의외의 선전에 고무되어 기득권을 유지할 태세지만, 이미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 사퇴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한동훈 의원과 유의동 의원의 존재는 보수 재편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내란 청산 프레임’으로 누려왔던 반사이익은 종언을 고하게 된다. 2년 후면 총선거다. 여당은 민의가 얼마나 엄중한 것인가를 인식하고,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했던 의회 독주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