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도·시의원 모두 ‘민주’
성남시민들 시장만 손 들어줘
믿음·신뢰·탄탄한 저변 ‘확인’
낮아진 득표율 등은 일정 ‘부담’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으로 불리며 여러모로 관심을 모았던 성남시장 선거가 신상진 시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 결과, 의미 및 재선에 성공한 신 시장의 향후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신상진 시장이 재선 고지에 오르며 승리로 막을 내린 이번 ‘6·3지방선거’ 성남시민들의 투표 성향 중 가장 큰 특징으로 ‘교차 투표’가 꼽힌다.
성남시에서 경기도지사·경기도의원·성남시의원 선거는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표를 얻으며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하지만 성남시장 선거만은 국민의힘 신상진 시장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경기도지사의 경우 민주당 추미애 당선자는 53.06%(25만1천456표)를 획득해 41.29%(21만4천461)에 그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앞섰다. 격차는 3만6천995표였다.
경기도의원 선거는 8곳 선거구 중 6곳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 후보들이 얻은 총투표수는 26만2천789표였고 국민의힘 후보들은 총 22만4천367표를 얻었다. 격차는 3만8천422표로 경기도지사 선거보다 더 컸다. 특히 신상진 시장에게 9% 포인트 이상 높은 지지를 보여준 분당구에서도 2곳 선거구(6·7)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각각 50.46%, 50.07%를 획득하며 국민의힘 후보를 눌렀다.
성남시의원 비례대표 투표 결과도 민주당 23만1천480표(46.96%), 국민의힘 22만6천59표(45.86%), 조국혁신당 2만4천464표(4.96%), 진보당 1만832표(2.19%)로 민주당이 맨 앞이었다.
하지만 시장 선거는 신상진 시장이 24만9천634표(50.30%)를 얻어 민주당 김병욱 후보 24만1천586표(48.68%)보다 8천48표를 더 받았다. 산술적으로 신 시장은 자당 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얻은 표보다 3만5천173표, 경기도의원 후보들이 얻은 표보다 2만5천267표를 더 얻으며 재선 고지를 밟은 셈이다.
이런 ‘교차 투표’ 현상은 오세훈 시장이 승리한 서울시장 선거와 유사하다. 여론조사 및 각종 지표, 낮은 당 지지율 등 외부 요인이 녹록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기와 선거 전략, 현직 프리미엄 및 부동산 이슈등으로 돌파해 냈다는 것이다.
지역 현안에 밝은 현직 시장의 장점을 내세워 구체적 현안에 자신감을 보이며 믿음감을 심어주고, 재선을 통해 현안을 완수하겠다는 절박감을 제시하는 데도 도전자인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는 평가다.
특히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4년간 바닥을 탄탄히 다져 놓은 점이 불리함을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값진 승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시장은 ‘성남시장에게 바란다’라는 바로문자 서비스를 개설하고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한편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며 지역민들과 교감하고 소통해 왔다. 이런 부분은 민주당 캠프 쪽에서도 ‘간과했던 사안’이라며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
신상진 캠프 관계자는 “도의원, 시의원은 모두 졌지만 시장은 이겼다. 여론조사나 지표로 잡히지 않는 신상진 지지층이 저변에 단단하게 존재했기 때문이다. 4년 동안 청렴하게 시정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신뢰를 줬고, 각종 성과를 통해 신상진은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지난 선거 때 획득했던 55.96%보다 득표율이 낮아졌고 ‘교차 투표’로 성남 민심이 표출된 점 등은 신 시장이 일정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선거 결과라는 해석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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