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결과 수도권의 정치 지형은 다시 엇갈렸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수성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수도권의 현안은 산적하다. 일각에서는 세 광역단체장의 정치적 색깔이 달라 교통망과 수도권매립지 등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인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이다. 출퇴근과 교육, 소비와 산업 활동이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교통 문제만큼은 삼각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수도권행정협의회 구성과 수도권 통합 교통체계 구축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수도권 원패스 논의와 광역교통 거버넌스 강화 등은 특정 지자체만의 과제가 아니다.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GTX-D 노선 추진, 도심항공교통(UAM) 체계 구축 등은 수도권 전체 경쟁력과 직결된 사업이다. 주민들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이동 편의를 높여주는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인천시가 서울시와 머리를 맞대야 할 현안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문제다. 수도권매립지는 수십 년 동안 수도권 폐기물을 떠안아 왔지만, 이제는 발생지 처리 원칙과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대체 매립지 확보와 공공소각시설 확충, 매립면허권 문제 등 어느 하나 서울시와의 협의 없이 해결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동시에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해뱃길 프로젝트’ 역시 인천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인아라뱃길 대부분이 인천을 통과하는 만큼 인천시는 단순한 협력 주체를 넘어 사업 방향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수도권 발전을 위한 전략 사업이라면 정당 간 이해관계보다 공동의 미래 비전이 우선돼야 한다.
선거에서는 민심을 확인하지만, 행정은 민생을 책임지는 과정이다. 수도권 2천600만 주민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이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해결하느냐다. 행정의 효능감은 정치적 대립이 아니라, 교통이 편리해지고 환경 문제가 해결되며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구체적 성과로 체감한다. 수도권은 경쟁의 공간이 아니라 운명을 함께하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경기도·인천시·서울시는 상생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한다. 대승적 협치만이 수도권의 미래를 열고 주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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