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식탁 에그플레이션 공포
AI 여파 공급 줄면서 가격 상승
전월比 10.2% 올라 30구 8800원
6천원대 특가 행사매대 금세 텅
“올해 초만 해도 30구짜리 계란 한판을 6천원대로 납품 받았는데, 수시로 올라 지금은 한판에 8천800원이 넘어요.”
8일 방문한 수원시내 한 토스트 전문점. 이곳에서 만난 사장 A씨는 최근 원재료 가격이 안 오른 것이 없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토스트 주재료 중 하나인 계란이다. 모든 토스트에 계란이 들어가는 만큼 급등한 가격은 비용 부담, 마진 감소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그는 “올해 초부터 200원~300원씩 가격이 오른다는 문자를 수시로 받고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식탁에 ‘에그플레이션’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공급이 줄면서 계란 가격이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분식집 등 계란을 주로 사용하는 도내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경기도에서 판매되는 국내산 특란 30구 평균 소매가격은 8천241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7천588원 대비 8.6%(650원) 비싼 수준으로, 전월 7천73원보다 16.5%(1천168원) 올랐다. 올 1월(6천806원)과 비교하면 21.2%(1천435원), 전년동월(6천870원)에 비해서는 20%(1천371원)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올해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 1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찾은 경기도내 대형마트에서도 계란값 상승세가 관측됐다. 신선식품 코너에 진열된 계란들은 이가 빠진 것처럼 드문드문 재고가 남아있었다. 무항생제, 동물복지 등 위생적인 조건에서 생산했다고 강조하는 계란들이 대부분 진열대에 자리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란은 매대에서 품절, 자취를 감춘 모양새였다. 1인 1판 구매제한을 두고 6천원대에 30구 특란을 판매하던 행사매대 또한 텅 비어 있었다.
가격을 살펴보니 도내 평균 소매가를 웃도는 계란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건강한 닭이 낳은 달걀이라는 문구가 적힌 15구 계란은 소매가가 9천990원이었다. 개당 660원꼴이다. 마찬가지로 동물복지인증을 득한 계란은 15구 8천9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50대 주부 B씨는 “편하게 집었던 계란인데 이젠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 부담된다”라고 말했다.
계란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AI 영향으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감소, 공급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어서다.
다만 정부는 오는 7월 이후부터 지난해 수준으로 계란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부터 육용종란(병아리용 종란) 1천700만개를 수입했다. 올1~4월 병아리 입식량이 전년동기 대비 14.4% 증가한 만큼 전년 수준으로 계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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