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의회 총 45명중 38% 차지

20~30대 대변 세대적 공감대 형성

구조적 문제 해결 뒷받침 행정 필요

인천시의회에서 8일 사무처 직원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45명의 인천시의원 당선자들에게 전달할 의원 배지를 정리하고 있다. 2026.6.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시의회에서 8일 사무처 직원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45명의 인천시의원 당선자들에게 전달할 의원 배지를 정리하고 있다. 2026.6.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6·3 지방선거를 통해 구성되는 제10대 인천시의회에 청년 정치인 17명이 입성한다. 4년 전 제9대 인천시의회 청년 당선자 수보다 무려 9명이 늘었다.

지방의회는 점차 젊어지고 있지만 기성 정치권에 눌린 청년 정치의 효능감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지방의회 청년 당선자들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청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시의회 의원 당선자를 배출한 각 정당의 청년 당원 연령(만 45세 이하)을 기준으로, 이번 시의원 당선자는 20대 2명, 30대 5명, 45세 이하 10명 등 17명이다. 10대 시의회 의원 정수 45명의 38%를 차지한다. 9대 시의회는 의원 40명 중 8명(20%)이 청년이었다. 시의회 의원 당선자 평균 나이도 2022년 53.8세에서 50.5세로 젊어졌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이범석(27) 당선자를 제외하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자다.

청년들의 지방의회 진출이 이전보다 활발해진 요인으로는 ‘낮아진 공천 문턱’이 꼽힌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후보자 추천 비율을 여성 30%, 만 45세 미만 청년 20%로 하는 안을 발표했다. 특히 35세 미만 후보 또는 여성 후보가 경선을 치를 경우 25%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국민의힘 역시 청년의무공천제를 뼈대로 하는 청년 정치 참여 확대 제도를 통해 여성 후보 비율을 30%, 만 45세 미만 청년 후보 비율을 20%로 명시했다.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여성 후보가 기성 정치인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다는 취지였다.

특히 이번 시의회에서는 청년 정치인에게 거는 기대가 정치·경제·사회적으로도 큰 상황이다. 인천연구원이 지난해 기획연구과제로 진행한 ‘인천시 MZ-X세대 맞춤형 일자리 전략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인천지역 MZ세대(만 19~39세)의 첫 직장 취업 기간은 평균 1년 8개월이고, 1년 이상 구직 경험을 한 비율은 61.6%, 미취업자 중 구직활동과 교육·훈련을 모두 중단한 ‘쉬었음’ 비중은 12.4%에 달했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 청년들은 취업난 등으로 “삶이 점점 팍팍해지면서 미래는 암울하다”고 아우성인데, 청년 정치인들이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세대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의회에서 청년을 위한 정치·정책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을까. 드러난 통계상으로 ‘그렇지 않다’에 가깝다. 8일 기준, 2022년 7월 개원한 9대 시의회에서 처리한 안건 1천641건 가운데 ‘청년’이란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된 안건은 17건(1.03%)에 불과하다. 17건 중 인천시 청년 정책 추진 근거가 된 신규 조례안(가결)은 ‘인천시 청년 예술인 육성 및 지원 조례안’ 등 6건이다.

인천시는 지난 1월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하며 2030년까지 국비·지방비 총 1조1천766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교육·직업훈련, 주거, 금융·복지·문화, 참여·기반 등 5대 분야 69개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8일 경인일보 취재진이 10대 인천시의회 청년 당선자 12명에게 인천시 청년 정책에 대해 물은 결과, 대다수는 관련 정책·사업을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9대 시의회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석정규(45·민·계양구3) 당선자는 “서울과 부산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인천은 청년 정책 관련 사업도 부족하고, 실질적으로 쓰이는 예산도 굉장히 적었다”고 했다.

9대 시의회 비례대표에서 이번에 지역구(미추홀구3) 의원으로 재선된 김대영(33·민) 당선자는 “이번 시의회에 청년 정치인들이 많이 등장했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올라온 실력 있는 사람들인 만큼 청년 정책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다만 청년 정책이 와 닿지 않는 것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행정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 관련기사 3면

/박경호·김희연·한달수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