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현장 지킴이’… 묵묵히 다져온 안전의 길
봉사 2만6천여시간… 최고등급 ‘도자봉이’
삼풍백화점 붕괴 등 각종 재난 장소 누벼
취약지 점검… 월 평균 100시간 열정 쏟아
김포지역에서 ‘봉사왕’으로 통하는 한상철(68) 김포시 재난통신지원단장은 41년째 묵묵히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공식 봉사시간만 2만6천여 시간. 경기도 자원봉사 최고 등급인 ‘도자봉이’를 받은 그는 지금도 비가 많이 내리면 침수 현장을 찾고, 눈이 내리면 송풍기를 들고 비탈길로 향한다.
한 단장의 봉사활동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안내 자원봉사 참여를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성수대교 붕괴, 태안 기름유출 사고,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한 단장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재난 현장으로 꼽았다. 그는 “당시 재난통신지원단 무선사로 투입돼 현장 통신 지원 업무를 맡았다”며 “사고 발생 17일 만에 생존자가 구조되는 장면을 보며 안전과 구조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지금도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포에서의 봉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김포시 자율방재단 초대 단장부터 3대 단장까지 맡았고, 경기도 자율방재단 연합회장도 역임했다.
그는 여전히 폭설이 내리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곳을 찾는다. 한 단장은 “눈이 오면 잠을 자다가도 나간다”며 “골목길은 제설차가 들어가기 어려워 미리 치워놓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니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시민들은 누가 눈을 치웠는지 알지 못하지만, 간혹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며 고맙다고 말하는 시민들을 만날 때면 봉사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한 달 평균 100시간 안팎을 봉사에 쏟고 있다. 매주 복지관 배식 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장애인시설과 복지시설 등을 찾아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단장은 “봉사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며 “해보면 결국 가장 많이 변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목표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한 단장은 “움직일 수 있는 날까지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라며 “모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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