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다수당 국힘에서 민주로
‘18대 14’ 구도·주도권 뒤바뀌어
신 시장 협치 역량 시험대 올라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신상진 성남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여소야대’ 시의회와 마주하게 됐다.
앞서 4년간은 국민의힘 과반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향후 4년간은 야당인 민주당과의 협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성남시 기초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거구가 기존 14개에서 12개로 줄고 의원 정수도 34명(비례 4명 포함)에서 32명(비례 4명 포함)으로 조정됐다. 대신 3인 선거구는 2곳에서 4곳으로 늘어났다.
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성남시의회 민주당은 분당 1곳이 포함된 3인 선거구 4곳에서 모두 2명의 당선자를 냈고, 2인 선거구 8곳에서도 모두 당선자를 내면서 총 32석 중 18석(비례2명 포함)을 차지했다.
그 결과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34석 중 국민의힘이 18석을 차지해 다수당이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18석, 국민의힘 14석으로 위치가 바뀌었다.
지난 4년 시의회는 사실상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독주 체제였다. 특히 상임위원회에서 의결된 사안을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으로 뒤바꿀 수 있는 제도와 맞물려 여야 간 충돌이 상시적으로 발생했다. 실례로 2024년 10월 열린 본회의에서 상임위에서 통과된 조례 등 6건이 국민의힘의 뜻대로 뒤바뀌며 모두 다수결 처리되는 장면이 연출됐고 민주당은 울분을 곱씹어야 했다.
현재로서는 향후 4년간 시의회에서 이런 상황이 반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의결 정족수를 확보한 민주당은 지난 5일 당선자 간담회를 가졌고, 소수당이 된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간담회를 하는 등 양당은 일찌감치 오는 7월 1일 개원을 대비하고 나선 상태이기도 하다.
이처럼 민선 8기 때와는 달리 9기에는 민주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부터 예산·조례 심의까지 의회 전반을 주도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신상진 시장의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칫하면 충돌과 대립이 일상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공직자들은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민주당 주도 의회와의 관계 설정이 민선9기 시정 운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며, 신 시장이 협의와 설득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시의회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재현되는 걸 바라진 않지만, 그건 신 시장이나 국민의힘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일단 협치의 여지는 남겨뒀다.
신 시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민선 8기의 성과를 민선 9기로 이어가라는 준엄한 명령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도 “선거 과정에서 갈린 민심을 하나로 모아 상대 후보의 좋은 공약까지 포용하는 통합의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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