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충휴 명장 작품, 10월 루브르 박물관 전시
‘고려 경함’ 복원작 등 출품, 영구 기증 제안
해외 전시·명품 협업 등 인정받은 장인 정신
전승협회 창립 및 인천 기반 활동 확대 모색
인천에서 활동하는 대한민국 명장의 나전칠기 작품이 오는 10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다. 사단법인 대한민국명장회와 프랑스명장회(MOF)가 한불수교 140주년이었던 지난해 9월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대한민국명장 전시회다.
루브르박물관 전시에 나전칠기 분야 대표로 참여하는 임충휴(77·대한민국명장 제384호) 명장을 최근 인천 중구 개항로에 있는 ‘임충휴 옻칠나전 갤러리’에서 만났다. 임 명장은 “전시 주최 측에서 고려 시대 대표적 나전칠기인 ‘고려 경함’을 복원한 작품을 원하고 있다”며 “아마도 고려 경함과 다른 대표작 하나를 전시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최 측에 나전칠기 작품이 영구적으로 전시될 수 있도록 기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고, 주최 측이 검토하겠다고 회신했다”고 했다.
임 명장의 갤러리에서는 전통적인 자개장부터 병풍, 이층장, 보석함까지 다양한 나전칠기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 아름다움은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1916~1984) 선생이 명저 ‘한국미 한국의 마음’(1980·2025년 복간)에서 나전칠기 송죽무늬함을 보고 이렇게 표현했다.
“수다스러운 듯 싶어도 단순하고 화려한 듯 보여도 소박한 동심의 즐거움을 표현한 점이 한국 민속공예의 장식 무늬가 지닌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임 명장의 작품은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임 명장은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지에서 전시회에 참여했다. 세계적인 명품 보석 브랜드는 한국에서 고가의 보석을 구매할 경우 임 명장이 만든 옥빛 보석함에 넣어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외국 협력사 손님에게 선물하기 위한 나전칠기를 임 명장에게 의뢰한다.
임 명장은 “먹고살기 위해 15살 때부터 공방에 들어가 온갖 고생을 하면서 나전칠기를 배웠다”며 “저처럼 못 배운 사람의 작품을 전 세계인들이 알아준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겸손한 태도의 임 명장이지만, ‘장인 정신’에는 제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임 명장은 “사람들은 보통 자개가 나전칠기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하면서 난이도가 높은 것은 칠(漆)”이라며 “오히려 자개가 많이 새겨지지 않고 여백이 많은 작품이 더욱 완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거 자개장 하나쯤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나전칠기는 일상에 가까운 전통공예였다. 지금은 쓰임새가 줄고 고급화되면서 나전칠기를 잇는 전승자들이 줄고 있다. 임 명장은 최근 ‘옻칠나전전승교육협회’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아 전승·교육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멀리 영국에서도 인천에서 열린 협회 창립총회에 찾아왔다.
임 명장은 “인천에 정착한 지도 수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서울에서 찾아오는 관람객과 구매자가 더 많다”며 “앞으로는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 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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