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8곳 중 5곳 단체장 정당 변화

이중집행, 고유가에 재정부담 가중

사용자 적지 않아 현실적 부담 관측

전문가 “장기적 교통패스 통합해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지난달 11일 화성시 동탄역 앞에서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 시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6.5.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지난달 11일 화성시 동탄역 앞에서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 시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6.5.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수도권 원패스’ 공약 추진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에 참여 중인 경기도 지자체들의 지속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추 당선자가 ‘수도권 원패스’를 통해 경기도의 ‘더(The) 경기패스’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등을 통합하는 방안을 공약한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더 경기패스 지원을 확대하고 기후동행카드 지원을 줄일 수 있단 예측이 나온다. 이런 점이 수도권 교통 패스 통합 추진 동력을 좌우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도내 시·군 중 서울시와 기후동행카드 협약을 맺은 곳은 고양·성남·남양주·김포·의정부·하남·구리·과천 등 8곳이다. 이들 모두 현 지자체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6·3 지방선거로 일부 시·군은 단체장의 소속 정당이 바뀌었다. 이에 기후동행카드 지속 참여 여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8개 시·군 중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가 당선된 곳은 고양·남양주·김포·의정부·구리 등 5곳이다.

해당 지자체장 당선자들이 더 경기패스나 기후동행카드 관련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한 바는 없지만 ‘오세훈표’ 기후동행카드 대신 더 경기패스에 예산을 집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는 8개 지자체는 더 경기패스와 기후동행카드 예산을 이중으로 집행하고 있어 타 지자체에 비해 재정 부담이 큰 편이다(1월 15일자 1면 보도). 특히 최근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더 경기패스와 기후동행카드 혜택이 확대되면서 시의 재정 부담은 더 가중됐다.

이 때문에 예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고양시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올해 더 경기패스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대신 시는 기후동행카드 지원을 위해 14억4천만원을 편성했다. 이 때문에 고양시민들은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더 경기패스의 청년 연령 범위 확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지적 등에 민경선 고양시장 당선자는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민 당선자는 “(더 경기패스 자체 혜택 사업에)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인수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예산 등 여러 부분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는 도민들도 적지 않아, 각 지자체가 단체장의 소속 정당 등을 이유로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중단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아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지지 않아 기후동행카드 참여 지속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진 않지만, 사용하는 시민들이 있어 현실적으로 중단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용자들의 편의 등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통 패스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장호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어떤 노선은 적용되고, 어떤 노선은 안되는 등 사용자들이 혼란을 겪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더 경기패스와 기후동행카드 등 교통패스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 맞다”며 “교통패스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K패스 등 하나의 체계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