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장직 인수위 출범
‘세계 전략 국가’ 도약 위한 민선 9기 시정 조율
핵심 공약 ‘ABC+E’ 전략
구도심 활성화 ‘제·문·부 프로젝트’ 검토
유정복 ‘F1 유치’·‘제물포 르네상스’ 재검토,
‘천원 시리즈’는 지속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가동되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의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민선 9기 시정 예고편’이다. 이날 박찬대 당선자는 인수위 현판식을 마친 후 “대한민국이 세계 전략 국가가 되기 위해 인천이 한 단계 도약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이라는 틀에서 세계 무대로 시야를 넓혀 인천이 수도권으로서 겪는 ‘이중소외’를 타파하는 것이 민선 9기의 목표라는 뜻이다.
인수위에서는 박 당선자의 시정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현안과 공약 이행 계획을 세우고, 이를 민선 9기 인천시가 추진하기 위한 재정 운영과 조직 개편 방안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시급한 민생 위기 대응 방안도 인수위의 주요 과제로 설정됐다.
■ 핵심 현안은 ‘ABC+E’ ‘제·문·부 프로젝트’
박 당선자의 공약인 ‘ABC+E’(인공지능, 바이오, 문화·콘텐츠, 해상풍력 에너지) 전략과 박찬대표 구도심 활성화 구상인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 추진 계획이 인수위의 핵심 현안이 될 전망이다. 인수위 미래산업분과(위원장·이용우)와 동반성장분과(위원장·박선원)에서 이들 현안을 다룬다. 인수위 구성에서도 남대식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과 교수, 오태현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등 6명의 전문가 그룹이 포진한 이유다.
박 당선자는 “인천시가 제물포구 지역에서 추진해 온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뿐 아니라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의 중심점에 있는 문학 지역에 문화·콘텐츠 산업을 제공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전통적인 원도심 중 하나인 부평구 캠프마켓을 포함해 ‘제·문·부’는 하나의 점이 아닌 면으로 연결하는 구도심 재생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자가 취임 직후 곧바로 추진할 계획인 1호 공약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실행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인수위 민생회복100일추진단(단장·이훈기)도 별도로 운영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분과별 업무보고, 전체 종합 업무보고,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박 당선자의 공약 이행 방안에 대한 꼼꼼한 검토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천원 시리즈’ 잇고, ‘F1 유치’는 물음표
민선 8기 인천시가 추진 중인 ‘유정복표 사업’은 취소되거나 사업 방향이 큰 틀에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시가 지난 4월 기본구상·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F1 그랑프리 인천’ 유치 계획이 대표적 재검토 사업이다. 인천시는 송도달빛축제공원 일대에서 기존 공공도로를 활용하는 시가지 서킷 방식으로 F1 그랑프리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가 추산한 F1 개최 관련 총사업비는 8천28억원이다. 인천시는 대회를 운영할 민간 프로모터 선정 절차를 진행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국비 확보를 위한 법령 개정을 포함한 유치 승인 협의를 하고 있다. F1 쪽에서는 정부의 재정 보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당선자는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인천시가 F1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도출한 타당성과 수익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사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인천시 국제행사추진단 관계자는 “인수위에 F1 유치 추진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라며 “인수위 차원에서 유치 방향과 관련한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선 8기 역점 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또한 민선 9기에서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 제·문·부 프로젝트와도 사업 범위가 겹친다. 박 당선자는 “2024년 수립된 제물포 르네상스 세부 계획 중 단기 계획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민선 8기 임기와 겹치는데, 단기 과제들이 제대로 이행되기 어려웠던 것 같다”며 “중기 과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로 민선 9기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하고 나머지는 장기 과제인데, 제물포 르네상스 용역(계획)대로 장기간 실행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의 대표 사업인 ‘천원 시리즈’는 일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자가 선거 토론회 때도 칭찬했던 ‘소상공인 천원택배’ 등 일부 사업은 확대해 추진하고, ‘천원주택’도 주거비 보조 정책으로서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천원주택은 주거비 보조 정책이지 근본적인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는 게 박 당선자의 생각이다.
맹성규 인수위원장은 “전임 시정을 점검함에 있어 객관적인 사실과 자료를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박 당선자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 조직 개편 ‘주목’, 기관장 인사 ‘변수’
민선 9기 인천시의 조직 개편과 산하기관장 인사 등도 인수위가 주목할 지점이다.
민선 8기 유정복 시정부가 출범하면서 만들어진 글로벌도시국, 국제협력국 등이 개편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도시국은 제물포 르네상스와 글로벌톱텐시티 프로젝트 등을 담당한 조직이다. 박 당선자의 ABC+E 전략에 맞춰 현 미래산업국과 경제산업본부의 역할 조정 등도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시 본청 조직 개편만큼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시 산하기관장 인사다. 인천시 산하 공사·공단인 인천교통공사·인천도시공사·인천관광공사·인천시설공단·인천환경공단 5곳과 출자·출연기관 12곳의 기관장 17명은 민선 8기 체제에서 임명된 인사들이다.
지난해 제정된 ‘인천시 출자·출연 기관의 장 임기에 관한 조례’ 부칙에 명시된 ‘예외조항’이 변수다. 새로운 민선 체제가 들어섰을 때 전임 시정부에서 임명한 기관장의 임기가 남아있을 경우 교체 여부를 두고 잡음과 갈등이 반복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제정된 조례다. 조례 핵심 내용은 신임 시장 임기 전날 기존 기관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용인데, 조례 부칙에 ‘조례 시행일(7월1일) 이전에 임명된 기관장 임기는 보장한다’는 예외조항이 담겨 있다.
해당 조례가 적용되는 인천시 출자·출연기관은 인천신용보증재단·인천문화재단·인천여성가족재단·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등 5개다. 이 가운데 이윤호 현 원장의 임기가 8월25일 마무리되는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기관의 기관장 임기는 1~2년가량 남아있다. 특히 인천신용보증재단·여성가족재단·문화재단 기관장 임기는 2028년 11~12월께 끝난다.
임기 초반부터 새로운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민선 9기 역시 인수위를 통해 기관장 임기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맹 인수위원장은 “인천시와 산하기관, SPC(특수목적법인) 등의 인사가 갑작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인천시 내 조직 현황과 산하기관 운영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해 부적절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박경호·한달수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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