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이달 중 ‘TF 킥오프 회의’
2030년까지 물류 거점·터미널 확보
공동 추진… 비용·리스크 분산 기대
부산항 경험 활용 시행착오 최소화
해양수산부가 인천·부산·여수광양·울산 등 전국 4대 항만공사와 공동으로 해외사업 진출에 나선다. 이들 공사 가운데 부산을 제외하면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낸 기관이 없었던 만큼 이번 사업이 해외사업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해수부는 이달 중 ‘4대 항만공사 해외공동진출 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한다.
해수부는 지난해 2030년까지 해외 공공지원 물류 기반 40개, 해외 항만터미널 10개를 확보하는 내용이 담긴 ‘해외 물류거점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해상운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수출입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공공부문의 물류 기반을 넓히겠다는 게 해수부의 목표다.
이번 TF는 해수부가 해외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의 하나로 마련됐다. 킥오프 회의에서는 각 항만공사가 검토 중인 해외사업을 공유하고, 공동진출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4대 항만공사가 함께 해외사업을 추진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별 항만공사가 단독으로 해외사업을 진행할 경우 자금 부담이 크고, 비슷한 지역에 중복 투자가 이뤄질 우려가 있다. 4대 항만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검토하면 투자 부담을 나누고, 사업 실패에 따른 위험도 분산할 수 있다. 해외사업 진출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각 항만공사는 해외 물류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부산항만공사를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를 낸 사례가 없었다.
인천항만공사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국내 물류업체 1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베트남 호찌민 벤응에항에 7만~8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와의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해외 물류센터 운영에 성공한 부산항만공사의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인천항만공사처럼 현지 행정 절차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항만공사는 보고 있다.
4대 항만공사 해외공동진출 TF에서는 단기적으로 국내 수출입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해외 물류센터 확보 방안이 우선 논의될 전망이다. 해외 항만터미널을 운영하는 것은 투자 규모가 크고 현지 정부·민간 사업자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게 해수부의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응하려면 공공이 운영하는 해외 물류거점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해외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4대 항만공사가 함께 참여하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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