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인지도 기대… 구조적 한계

도내 기초의원 개혁당·진보당 1명씩

비례대표 광역의원도 혁신당 1명뿐

조국·이준석 정치 행보 지지율 연동

대안 존재감 확보 실패 경쟁력 약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하루 앞둔 20일 수원시 권선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후보들이 제출한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2026.5.2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하루 앞둔 20일 수원시 권선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후보들이 제출한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2026.5.2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6·3 지방선거 중 경기도 선거 결과의 특징은 제3지대 정당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당 대표가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경기도에 도전장을 내민 조국혁신당은 물론, 지난 총선에서 ‘동탄의 기적’을 불러오며 경기도를 정치적 거점으로 삼은 개혁신당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들 정당은 당 대표의 인지도에 기댄 ‘1인 정당’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을 제외하고 도내 기초단체장 후보를 가장 많이 낸 정당은 수원과 용인, 고양, 화성, 오산, 과천 등 6곳에 입후보한 개혁신당이다. 진보당에선 고양과 성남 2곳에서 시장 후보가 출마했다.

후보 등록 막판, 시장·군수 후보들이 모두 등록을 포기했던 조국혁신당은 지방의원 선거엔 다수 도전했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경기도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후보는 총 22명(광역 비례 6명·지역구 기초 12명·기초 비례 4명)이었다. 개혁신당과 진보당에서도 다수 입후보해 각각 39명(지역 광역 1명·광역 비례 2명·지역 기초 33명·기초 비례 3명), 40명(지역 광역 4명·광역 비례 4명·지역 기초 25명·기초 비례 7명)이 도전했다. 그러나 화성시 라선거구의 개혁신당 김기현 후보와 수원시 마선거구의 진보당 윤경선 후보 등 단 2명만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광역의원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지역구 광역의원 당선자는 전무했고, 비례대표 광역의원도 조국혁신당 1명만 당선권에 들었다.

조국혁신당은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5.07%의 득표율을 기록해 비례대표 1번인 차유미 후보만 도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는 2년 전 총선 당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록한 24.33%의 경기도 득표율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개혁신당은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3.65%를 득표하는 데 그쳐 의석 배분 기준인 5%를 넘지 못해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강력한 양당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대한민국 정치의 지향은 다당제지만 실제 정치 구조는 양당제에 가깝다”며 “소수정당의 목소리가 거대 양당에 흡수되면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의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두 정당은 각각 조국 전 대표와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두 정당의 경쟁력 약화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 외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했고,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윤어게인’ 노선으로 생긴 중도층 공백을 파고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조국 전 대표와 이준석 대표의 인기와 관심에 지지율이 연동된 정당”이라며 “거대 양당의 대안 정당으로서의 존재감과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두 정당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