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대형마트 활용 대안
영통署, 옛 홈플 원천점 일부 임차
중수청, 옛 롯데마트 영통점 검토중
장기적 사용 면밀한 점검도 필요
문을 닫은 도심 내 대형마트 건물이 공공기관 청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온라인 쇼핑 확산이 맞물리며 대형 유통시설 공실이 급증하는 가운데, 넓은 면적과 풍부한 주차 공간을 갖춘 이들 건물이 수사·행정기관의 임시 청사 후보로 잇따라 거론되면서다.
최근 옛 홈플러스 원천점 건물 일부를 임차한 수원영통경찰서(6월8일자 8면 보도)에 이어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중대범죄수사청 역시 경기지역 청사 후보지로 폐점한 대형마트 건물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개청 준비단에 따르면,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중수청 경기지역 청사 후보지 중 하나로 수인분당선 영통역 인근 옛 롯데마트 영통점 건물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수청 개청 준비단 관계자는 해당 건물을 후보군으로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확정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에는 현재까지 논의 중인 사항은 없으며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도 “관련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고 전하는 등 아직 검토 초기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따라 검찰 조직이 공소청과 중수청으로 나뉘는 만큼 청사를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데, 기존 검찰청 건물을 쓰는 공소청과 달리 중수청은 새 공간을 찾아야 한다. 대규모 수사 인력을 수용할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만 적합한 건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폐점 마트 건물이 청사 확보의 돌파구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영통경찰서도 재건축을 앞두고 오는 11월께 홈플러스 원천점 건물 일부를 임시 청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경기도 내 수원 한 곳에서만 폐점 마트 두 곳이 공공기관 청사로 낙점되거나 후보에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도심의 폐점 마트 건물에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현상이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고 보는 한편, 용도에 맞는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판매시설로 설계된 건물이라도 내부 개조를 통해 경찰서 기능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으며 면적만 확보되면 유치장 등 필요 시설도 갖출 수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도 재건축 기간 면세점 건물에 임시 청사를 마련한 사례”라며 “홈플러스 사태에 더해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대형마트 공실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도 이런 사례는 더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시설을 장기간 청사로 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실이 장기화되면 건물 가치 하락은 물론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공기관이든 기업이든 활용하는 편이 낫다”면서도 “대형마트나 쇼핑몰 건물은 개방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장기 사용 가능성이 있는지는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단독] 35년 된 경찰서, 폐점 홈플러스로 둥지 옮긴다](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6/06/07/news-p.v1.20260605.43e85a545d474a5287d51de6f47510ec_T1.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