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1석 증가, 평균 연령 60세
구도심·고령인구 비율 반영해
국힘 시장 체제 민주 의회 장악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강화
오는 7월 1일 인천 동구와 중구 내륙 지역이 합쳐진 ‘제물포구’가 새로운 기초자치단체로 출범한다. 제물포구 출범과 함께 기초의회인 제물포구의회도 문을 연다. 기초의원은 해당 군·구의 예산 집행이나 정책을 심의하고, 조례를 제정한다. 지역 현안을 놓고 집행부와 협력하면서 감시·견제 역할도 한다. 제물포구의 초석을 다지는데 의회의 뒷받침이 중요한 상황이다.
■ ‘몸집’ 키운, ‘연륜’ 있는 의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물포구를 이끌어갈 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이 선출됐다. 이 가운데 구의원들이 활동할 제물포구의회는 총 11석(지역구 10명, 비례대표 1명)으로 구성됐다. 전신인 동구의회(지역구 6석, 비례대표 1석)보다 몸집이 커졌다.
제물포구의회 의원들의 평균 연령은 60.1세다. 다른 기초의회와 비교하면 연령이 높은 편이다. 인천의 대표 구도심이면서,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제물포구의 지역적 특성이 기초의회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구의회 의원을 지낸 유옥분 당선자(나선거구)가 75세로 나이가 가장 많다. 같은 나선거구 김종국 당선자는 50세로 가장 젊다.
제물포구의회는 재선 이상 당선자가 절반에 가까운 5명이다. 동구의원뿐 아니라 중구의원 출신도 포함돼 있다. 초대 제물포구의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다선 의원은 최고령이기도 한 유옥분 당선자로 이번에 4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광식 당선자가 3선으로 뒤를 잇는다. 정의당 김종호 당선자는 재선했다. 김 당선자는 인천 11개 군·구 기초의원 중 유일한 소수정당 당선자다.
■ ‘주민 화합’, ‘고령화 대응’, ‘낙후 지역 개발’
제물포구는 새로 출범하지만 청사는 현 동구청을 임시청사로 활용해야 한다. 신청사 부지를 결정하고,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를 추진하는 것은 초대 제물포구 집행부와 의회의 역할이다. 신청사는 향후 수십년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동구·중구 주민 간 입장이 다를 수 있다.
당초 인천시는 동인천역 역세권에 신청사를 짓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동구 배다리 인근 지역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중구 내륙 주민들 사이에선 옛 인천여자고등학교 자리에 청사를 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물포구가 출범하면 신청사 부지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물포구의회의 갈등 조정 역할 등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제물포구는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초고령화사회’에 해당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고령층 주거·의료 복지 구현도 구의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지역 개발은 주민들의 숙원이다. 특히 ‘동인천역 민자역사 복합개발’,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향후 제물포구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추진 속도가 더디다. 이 사업들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데 구의회가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다.
■ 집행부 견제 기능 커진다
초대 제물포구청장으로 국민의힘 김찬진 현 동구청장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남궁형 후보와는 227표 차이에 불과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제물포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승리했지만, 의회 다수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제물포구의회 정당별 구성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힘 4명, 정의당 1명이다.
현 동구의회(제9대)는 전체 7석 중 국민의힘이 5석을 차지해 구청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었다. 앞서 제7·8대 동구의회도 다수당이 구청장과 같은 당이었다. 10여년 만에 집행부와 다수당이 엇갈리게 됐다.
민주당이 과반을 점한 제물포구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신청사 부지 결정, 구도심 개발, 고령화 대응 사업 등 사안마다 구의회와 집행부 간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거대 양당을 뚫고 진입한 정의당 김종호 당선자가 재선 의원이자 진보정당 의원으로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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