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20일 가평군 조종면 일대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진 폭우(당일 누적강수량 193㎜)는 하천 범람과 도로 침수를 불러왔고, 많은 주민들은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위협받았다. 현장에서 근무하던 경찰관으로서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은 지금도 생생하다.
재난은 예고 없이 올 수 있지만 피해를 줄이는 일은 결국 사람의 준비와 대응에 달려 있다. 경찰은 범죄 예방뿐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 또한 중요 임무로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난 발생 시에는 위험지역 통제·주민대피 지원·교통관리·실종자 수색 지원 등 현장 최일선에서 대응하게 된다.
지난해 가평경찰서 경찰관들은 침수 우려지역을 신속히 통제하고 주민대피를 유도하며 2차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절실히 느낀 점은 재난 대응의 핵심은 ‘선제적 예방’이라는 사실이다. 위험 상황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상특보 단계부터 위험지역을 사전에 점검하고, 산사태 우려지역이나 침수 우려지역 통행을 조기에 통제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주민들의 안전의식 역시 중요하다. 집중호우 시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판단보다 경찰과 행정기관의 통제와 안내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침수 위험지역 접근 금지, 하천 주변 야간 이동 자제, 재난문자 확인과 같은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만으로도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호우와 이상기후는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재난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일상 속 위험이 되었다. 가평경찰서 역시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해 더욱 철저히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재난은 피할 수 없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지난해 가평 조종면 수해의 경험을 교훈 삼아 경찰과 지역사회가 함께 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때 보다 안전한 가평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상우 가평경찰서 경비안보과 경사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