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공개 의원총회서 요구 분출
서울 등 승부처 패배 정청래 책임론
국힘, 최고위서 ‘장동혁 거취’ 진통
지도부 총사퇴 주장에 당권파 엄호
1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당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분출됐다. 양쪽 다 ‘더 이길 수 있던 선거’에서 고전한 데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인데,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 등 승부처에서의 패배에 대해 정 대표가 사실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으로, 당대표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서라도 당장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장철민 의원은 “정 대표가 다시 대표에 도전할 의사가 있으면 사퇴해야 한다. 그래야 전당대회 관리 객관성과 중립성을 당원과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 외에도 신정훈·임미애·최기상 의원 등이 정 대표의 책임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민희(남양주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철민 의원이 이번 선거가 대패라고 주장했다”며 “(광역단체장) 12대 4인데 대패란 주장에 동의 안 한다”고 반박하는 등 친청계 의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다음 지도부가 잘 들어와 다음 총선을 준비할 수 있게 우리 지도부는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지도부 총사퇴 필요성을 주장하며, 장 대표의 면전에서 “다시 전당대회에 출마해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엄호에 나섰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이라 했고, 김민수 최고위원도 “왜 여기서 개인의 계파를 위해 뛰려고 하느냐”고 따졌다.
이런 가운데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개혁성향 모임 ‘대안과미래’도 장 대표 퇴진론에 가세했다. 모임 소속 의원 25명은 입장문에서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교체를 주문하셨다”며 퇴진을 압박했다.
김재섭 의원도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중도 외연확장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미 리더십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갈등양상이 좀 다르긴 하지만 양당 모두 상당 기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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