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다리, 발크기 210㎜… 부패 진행
어린이·여성 가능성… 장기 결석자 등 조사
인천 연수구 재활용품 분류시설에서 사람의 한쪽 다리가 발견돼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으나 신원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연수경찰서는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발견된 왼쪽 다리의 길이는 무릎 밑 부분부터 발뒤꿈치까지 약 41cm이고, 발 크기는 210㎜라고 12일 밝혔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체 부검 결과 신원이나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구두 소견을 냈다.
앞서 10일 오후 2시28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 다리가 발견됐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센터 작업자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선별장으로 이동한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한쪽 다리를 발견했다고 한다.(6월12일자 4면 보도)
생활자원회수센터 집하장에 모인 재활용 쓰레기는 중장비를 이용해 ‘파봉기’를 거쳐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센터 2층 선별장으로 이동한다. 파봉기는 종량제나 재활용봉투를 자동으로 찢어 내용물을 배출하는 장비다.
이 센터에는 동물의 사체나 마네킹과 리얼돌(인간과 흡사한 크기와 형태로 만들어진 인형) 등이 흔하게 쓰레기에 섞여 들어와 작업자들도 처음에는 사람의 다리라고 의심하지 못했다. 하지만 붕대를 풀어보니 다리에서 진물이 나오는 등 부패가 진행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다리는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반면, 붕대는 비교적 깨끗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현장에서 만난 생활자원회수센터 작업자는 “평소에도 동물의 사체도 많이 나오고 사람 신체와 유사한 모양의 마네킹도 자주 유입돼 자칫하면 시신 일부를 발견하지 못할 뻔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한 뒤 곧바로 분류 작업을 중단했으며 경찰이 이날 유입된 쓰레기를 모두 조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 크기를 고려했을 때 사망자가 어린이거나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원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11일 인천지역 학교에 장기 결석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실종자 신고 명단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배석환 인천연수경찰서장이 수사본부장을 맡는 수사본부를 꾸렸다. 연수서 형사과와 인천경찰서 광역수사대도 포함돼 범죄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는 연수구와 중구에서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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