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서 접근금지 푯말 무시 범행
수거해 돌려줬지만 상품성 미지수
자구책불구 산밭이라 감시 역부족
전국 5년새 308건 수십억대 피해
지난 9일 정오께 양주시 백석읍 소재 한 산 중턱에서 “누가 산양삼을 훔쳐간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 신고는 산양삼 밭을 일구는 농장주 A씨가 했다.
신고를 받은 파출소 경찰관들은 현장에 나가 절도범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 B씨 등 2명을 특정, 이들로부터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절도범들의 가방 등에서는 산양삼 100뿌리 정도가 발견됐다. 이들은 밭 주변에 접근을 금지하는 울타리와 푯말이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낮 시간대 대범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피해 산양삼을 수거해 A씨에게 돌려줬지만 임의로 훼손된 터라 시장에서 상품 가치를 인정받기는 미지수다. 재배연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뿌리당 판매가를 5만~10만원 선으로 잡았을 때 최대 1천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B씨 일당의 추가 범죄가 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산밭에서 기르는 고가 약초작물인 산양삼을 훔치는 절도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산양삼은 인삼씨나 묘삼을 산에 심어 기르는 작물로, 재배부터 수확까지 정부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받는다. 한 번의 범죄로도 피해 규모가 커 농장주들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지만 으슥한 산지에 밭이 형성돼 감시 사각지대를 노리는 범행을 막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실제 산림청 산하 한국임업진흥원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해 산양삼 생산신고자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도난 피해를 조사한 결과, 최근 5년 사이 전국에서 발생한 산양삼 절도 사건은 308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추정금액은 건당 많게는 수십억대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컸다.
연천군 군남면 황지리의 산밭에서 20년 가까이 산양삼을 재배하는 박모(55)씨는 7~8년 전쯤 밭 곳곳을 비추는 CCTV를 설치했다고 한다. 두더지·까치 등 동물은 물론 밤낮 관계없이 밭을 파헤친 사람의 흔적이 끊이지 않아 큰 개 몇 마리를 밭에 상주시켰는데, 이후에도 피해가 이어져서다.
박씨는 “산양삼의 발육이 삼마다 제각각이고 잠복기를 거쳐 아예 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몇년을 힘을 들여 키우는데, 그럼에도 특히 상품으로 내놓을 것들을 털어가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막심했다”며 “CCTV를 단 이후 (피해가) 많이 줄긴 했지만, 없지도 않아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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