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단체장 교차 당선된 연수구·제물포구 현안 얽혀

IPA 이전 공약, 박찬대 시장-이재호 구청장 충돌 전망

송도구 분구, 광역교통망 등 핵심 현안은 방향 일치

제물포구 신청사·동인천역 개발 세부 계획도 논의 필요

인천항만공사 송도 IBS타워.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 송도 IBS타워. /인천항만공사 제공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와 소속 정당이 다른 기초자치단체장이 선출된 지역의 주요 현안과 공약 추진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로 정당은 다르지만, 시장 당선자와 기초단체장 공약이 같은 경우도 있고, 특정 현안에 대해선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제물포구와 연수구는 현안이 얽혀 있다. 현 동구청장인 국민의힘 김찬진 제물포구청장 당선자는 동구로 복귀해 내달 제물포구(중구 내륙과 동구) 출범을 준비하고 있고, 3선으로 연임에 성공한 국민의힘 이재호 연수구청장도 곧바로 연수구로 복귀했다.

박찬대 당선자는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19일 같은 당 소속 정지열 연수구청장 후보, 남궁형 제물포구청장 후보와 ‘송도구 신설’ ‘인천항만공사(IPA) 제물포구 이전’ 등을 비롯한 ‘공통공약 추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두 기초단체장 후보가 모두 낙선하면서 공통공약 추진은 상당 부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020년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에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IBS타워로 청사를 이전한 인천항만공사의 ‘제물포구 재이전’이 박 당선자와 기초단체장이 충돌하는 현안으로 꼽힌다. 이재호 구청장은 선거 직후인 지난 8일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당선자가 민선 9기 인천시장으로 취임하는 내달 1일 전달할 ‘1호 정책 제안’을 공개했다. 이 구청장이 전달할 5개 정책 가운데 ‘인천항만공사 사옥 이전 철회’가 포함돼 있다.

제물포구 쪽도 인천항만공사 이전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조건부 찬성’에 가깝다. 김찬진 구청장 측 관계자는 “김 구청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안은 해사법원 유치”라며 “만약 해사법원이 다른 지역에 유치되는 상황과 인천항만공사 제물포구 이전이 연동된다면 (IPA 이전을) 찬성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 중구 인현동 동인천역 앞에서 시민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2025.1.12 /경인일보DB
인천시 중구 인현동 동인천역 앞에서 시민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2025.1.12 /경인일보DB

이 구청장 정책 제안서 중 ‘송도구 분구’ 공약은 박 당선자와 이 구청장 모두 공약으로 내걸었다. ‘광역교통망 적기 이행’ ‘글로벌 AI(인공지능) 오토밸리 조성’ ‘부영테마파크 도시개발사업 추진’ 등도 큰 틀에서 인천시와 연수구의 정책 방향성은 일치한다. 연수구 관계자는 “인천시의 공약 추진 계획이 나오면 그에 맞춰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물포구는 인천시가 추진하는 ‘동인천역 일원 도시개발사업’ 세부 계획에 대한 의견이 민선 9기 인천시와 맞지 않을 수 있다. 동인천역 남광장·북광장 일대 9만3천994㎡ 부지를 복합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일부 구역 철거 공사만 진행됐다. 인천시는 올 하반기 중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무리하고 실시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은 실시계획 수립 단계에서 변동될 수 있다.

박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동인천역 개발과 함께 제물포구 복합청사 유치를 공약했다. 김 구청장 측 관계자는 “동인천역은 중구(남광장)와 동구(북광장)가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로, 제물포구 신청사 유치에 대해 주민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또한 신청사에 대한 경제성, 현 신포청사(중구청)와 송림청사(동구청) 활용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