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인한 가계부담 영향 미쳐

자체재원 마련 예산 확대에 한계

희망화성지역화폐. /화성시 제공
희망화성지역화폐. /화성시 제공

“매월 1일 0시에 맞춰 충전하려고 알람까지 설정했는데 결국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화성시 지역화폐인 희망화성지역화폐 인센티브가 이달에도 지급 시작 직후 소진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충전 수요가 월초에 집중되면서 자정에 맞춰 접속해도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한 시민은 6월 인센티브 지급이 시작된 1일 0시에 경기지역화폐 앱에 접속했지만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충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접속 지연과 긴 로딩 시간 탓에 잠시 후 다시 시도했지만, 이미 ‘인센티브 예산이 소진돼 종료됐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됐다고 전했다.

이 시민은 “연초만 해도 월 중순까지 인센티브가 남아 있었는데 이제는 자정에 접속해도 혜택을 받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며 “사실상 선착순 경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화폐 이용자들 사이에선 “매월 1일 0시에 충전하지 않으면 인센티브를 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 나타나던 조기 소진 현상이 최근에는 시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현상은 높은 인센티브율과 이용자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해 충전 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1인당 월 충전 한도가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되면서 최대 1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자 충전 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월초에 집중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가계 부담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민 입장에선 100만원 충전 시 10만원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체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시는 민생경제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기존 월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동탄·봉담·향남 등 신규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인센티브 경쟁은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실제 사용 계획과 관계없이 월초에 미리 충전해 혜택을 확보하려는 이른바 ‘선충전’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인센티브 예산이 조기에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용자들의 충전 시점이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정 여건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화성시는 성남시와 함께 재정자립도가 높은 불교부단체로, 행정안전부로부터 보통교부세를 지원받지 않는다. 지역화폐 인센티브 예산 역시 자체 재원으로 충당해야 하는 만큼 예산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역화폐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함께 인센티브 운영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시 관계자는 “지역화폐 인센티브는 한정된 예산 범위 안에서 운영되는 사업”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화성/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