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성규 위원장·초선 의원 6명 분과위원장 전면 배치
국비 확보·법안 지원 위한 ‘정부 협력형 인수위’ 구축
전문가·정치인·측근 인사 고루 포진
향후 시정 진출·정치적 역할 변화도 관심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0일 출범식을 열고 20일간의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총 5개 분과위원회, 2개 추진단으로 구성돼 오는 7월1일 출범할 ‘박찬대호’의 방향타를 잡는 중책을 맡았습니다.
■현역 의원들 대거 포진… 인수위에도 강조된 ‘정부 협력’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의 미래 구상을 뒷받침할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구성을 보면, 인수위원장을 포함해 7명이 현역 의원입니다. 2022년 제정된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운영에 관한 조례’(2025년 12월31일 개정)에 따르면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총 20명까지 구성원을 둘 수 있습니다. 인수위원회 정원의 3분의 1 이상이 현역 의원들로 채워진 셈입니다.
여러 인물이 거론됐던 인수위원장 자리에는 3선의 맹성규(민·남동구갑) 국회의원이 낙점됐습니다. 당초 박남춘 전 인천시장, 허종식(민·동구미추홀구갑·재선) 국회의원 등도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됐지만, 3선 의원으로서 무게감과 교통·구도심·해양 등 인천 주요 현안에 밝다는 점이 작용돼 맹 의원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총 7개 분과위원회·추진단 중 6개는 인천 지역구 초선 국회의원 6명이 나눠 맡았습니다. 이용우(서구을) 의원이 미래산업분과위원장, 박선원(부평구을) 의원이 동반성장분과위원장, 모경종(서구병) 의원이 시민행복분과위원장, 노종면(부평구갑) 의원이 시정기획분과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또 김남준(계양구을) 의원이 국비법안정비추진단장, 이훈기(남동구을) 의원이 민생회복100일추진단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 외 대변인 역할을 겸하는 총괄전략조정분과위원장은 남영희 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이 담당하게 됐습니다.
인수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일각에선 현역 의원보다는 교수 등 박찬대 당선자 공약 검증이나 보완에 실질적 역할이 가능한 학계 전문가가 인수위원회에 포함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천의 미래성장을 가속화하거나 해묵은 현안을 풀려면 인천시를 뛰어넘어 중앙과의 소통 등 역할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습니다. 그 결과 초선 의원들이 모두 인수위원회에 들어와 분과위원회와 추진단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지난 출범식 당시 박찬대 당선자는 인수위에 현역 의원들이 다수 포진된 점을 두고 “당장 교통 현안만 해도 국토교통부나 재정경재부와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필요하다면 법과 제도 부분도 논의해야 한다. 인천 현안은 중앙과의 원활한 협조가 있어야 한다”며 “인천의 비전을 의욕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초선 의원들에게 지역 발전을 위한 열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전임 민주당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구성 어땠나
민선 5기 송영길 인천시장 당시 인수위원회(이하 직책은 당시 기준)는 ‘대인천비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습니다. 당시엔 정원을 20명으로 제한한다는 조례도 없었던 만큼, 총 90명이 이름을 올린 대규모 인수위원회였습니다.
주요 자리는 전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담당했습니다. 신학용 국회의원이 박종열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 상임대표, 신용석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부위원장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부위원장에는 홍영표 국회의원, 비서실장에 신동근 민주당 서구강화군을 지역위원장, 정책자문단장에 문병호 전 국회의원, 취임식준비위원장에 안영근 전 국회의원, 공동 대변인은 김성호 전 국회의원과 윤관석 전 남동구을 지역위원장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그러면서도 주요 분과위원회 위원장 자리에는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됐습니다. 시민소통위원회는 안재환 2010인천지방선거연대 집행위원장이 김교흥 전 국회의원과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경제수도비전위원장에 이인석 전 인천발전연구원장, 재정혁신위원장에 황성현 전 조세연구원장, 구도심발전위원장에 김수현 전 환경부 차관, 교육문화혁신위원장에 이기우 당시 재능대 총장 등이 발탁됐습니다. 정치인 분과위원장은 민생복지정책위원회를 맡은 한광원 전 국회의원, 경제자유구역발전위원회를 맡은 서혜석 전 국회의원 정도였습니다.
민선 7기 박남춘 인천시장 때 인수위원회(이하 직책은 당시 기준)는 신동근 국회의원이 정세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속가능분과위원장과 공동 인수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주요 분과위원회를 현역 국회의원들이 맡았습니다. 당시 분과위원회는 3개였는데, 행정·협치위원회는 박찬대 의원, 재정·예산위원회는 유동수 의원, 공약위원장은 맹성규 의원이 각각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비서실장은 허종식 남구갑 당협위원장이었습니다. 당시 박남춘 당선자는 “초선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한 ‘실무형 인수위’”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찬대표 인수위 관전 포인트는?
광역자치단체장 인수위원회는 ‘정무직 진출’ 또는 ‘정계 입문’의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치열한 물밑 작업이 진행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의 ‘인수위원 추천’도 드물지 않게 이뤄집니다.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역시 명단 확정 발표 전까지 인수위 참여 여부를 두고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찬대표 인수위는 현직 초선 국회의원을 전진 배치했다는 점에서 민선 7기 박남춘 인수위의 방침과 연결됩니다. 2018년 당시 초선 의원으로 분과위원장을 맡은 박찬대·맹성규·유동수 의원은 3선 의원 고지에 올랐습니다. 비서실장을 맡은 허종식 의원은 박남춘 시장 재임기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거쳐 21대 국회에 입성,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허종식 의원이 민선 9기 인수위원회에서 제외됐는데, 그의 ‘정치적 역할’이 인천에서 어느 방향으로 이어질지 지역 정가에서 관심이 모아집니다.
민선 9기 인수위원 중 현역 국회의원과 현직 교수를 빼면 8명이 활동합니다. 이 가운데 선출직 국회의원, 구청장 선거에 도전한 경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남영희 위원장, 이재현 전 서구청장, 윤대기 전 인천국제공항 감사 등이 있는데, 이들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됩니다. 이밖에도 인수위원 중 박찬대 당선자가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던 시절 정책실장으로 보좌해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송현석 부위원장, LH 출신으로 박남춘 시장 재임 중 핵심 공공기관인 인천도시공사 사장과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 임명돼 활동한 적 있는 박인서 위원, 역시 박 시장 재임 기간 인천지역의 매립지·소각장·탄소중립 현안 해결을 주도한 컨트롤타워인 환경특별시추진단장으로 활동한 환경운동가 출신 장정구 위원 등의 활동 양상도 주목됩니다.
여성 위원 중 이희정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은 ‘공항 분야 전문가’로, 김경아 명창(한국판소리보존회 인천지회 지회장)은 문화 분야 대표 인사로 인수위에 위촉돼 활동합니다.
박찬대 당선자에 대한 인수위 보고는 오는 17일 시작될 예정입니다. 인수위는 지난 12일부터 인천시 공직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으며 민선 9기 사업 방향을 정해 당선자에게 보고합니다. 인수위 운영 과정에서 현역 초선 의원들이 기대했던 역할을 해낼지, 전문가 위원들의 평가와 제안이 시정에 얼마만큼 반영될지, 정치인 출신 위원들의 활동 반경이 어디까지 미칠지 등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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