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인사권·경영권 침해” 주장

노조 “고용안정 최소 장치” 반박

요구안 평행선… 합의 진통 예상

노동조합 전면 파업 나흘째인 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출근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5.4 /연합뉴스
노동조합 전면 파업 나흘째인 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출근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5.4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임단협 시작 이후 반년 가까이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16일 대화를 재개한다. 인사제도 개선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노사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16일 다시 한 번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사측에 교섭에 응해 달라고 요구했고, 회사가 지난 12일 대화 재개와 관련한 답변을 노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오랜만에 대화에 나서지만, 합의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사제도 개선과 관련된 요구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임직원 1인당 3천만원의 타결금 지급 ▲영업이익의 20% 수준을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으로 확보할 것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여기에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사내 규정 개정 등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보낸 수정 요구안에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는 조항이 계속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과 인사권은 회사 운영을 위한 양보할 수 없는 경영진의 고유 권한인 만큼, 단체교섭 과정에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고용 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사측이 인사고과 제도 세분화 등을 검토하면서 고용 안정에 불안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많아졌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인력 운영이나 고용 안정과 관련된 협의 구조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관계자는 “노조가 인사나 경영에 개입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느끼는 고용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고용 안정을 위한 방식이라면 현재의 요구안에서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사측에 여러 차례 전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경영권 침해 문제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사측 관계자는 “우선 노조와 대화를 나눠가면서 합의점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노조·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협상을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4월 하순 부분 파업을 시행했고,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2천800여명이 참여한 전면 파업에 나섰다. 지난달 6일부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의 준법 투쟁을 이어가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