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체코 잡고 분위기 ‘업’
교체투입 오현규 역전골 주인공
고지대 적응 훈련·전술 등 결실
홍명보호가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꺾으면서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고지대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며 내친김에 멕시코전까지 잡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체코의 주무기 세트피스에 일격을 당했으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16년 만의 조별리그 1차전 승리라는 성과도 냈다.
이번 체코전 승리는 그동안 공들인 고지대 적응이라는 과제뿐 아니라 홍 감독의 전술과 경기 운영에 따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팀은 해발 1천570m의 고지대 과달라하라에서의 적응을 위해 이와 유사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사전 캠프를 차려 고지대 적응에 심혈을 기울였다.
고지대에선 피로 누적, 심박수 상승, 패스 정확도 감소 등으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갖는다. 경기 전날 멕시코에 입국하면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하지 못한 체코 선수단에게서 이같은 모습이 노출됐다. 경기 중반까지는 한국 선수단과 비슷한 활동량을 보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볼 점유율에서도 한국(62%)이 체코(39%)를 앞섰고 패스성공률도 한국(87%)이 체코(7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후반 역전승이 가능했던 이유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프스페이스(중앙과 측면 사이 공간) 공략을 주문했는데, 이 부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첫번째 골 장면에서 이강인이 하프스페이스 부근에서 침투하는 황인범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두번째 골 장면에서도 백승호(버밍엄)가 측면의 황인범에게 패스를 연결해주며 득점까지 이어졌다.
한때 ‘뻥축구’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던 홍 감독의 전술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완성도 있게 진화했다. 최전방에서 체코 수비수 두 명을 유인하며 지속적으로 힘을 뺀 손흥민을 오현규와 교체한 결단도 주목을 받았다. 교체 직전까지 6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손흥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템포 빠른 공격으로 역전 골의 주인공이 됐다.
홍명보호는 이제 멕시코전을 겨냥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2차전에 나선다. 한국과 멕시코 모두 1승을 거둬 승점 3점을 얻고 있다.
멕시코는 체코보다 빠르고 조직적으로 잘 정비된 팀이다. 다만 한국의 김민재(바이에른뮌헨)와 같은 멕시코의 195㎝ 센터백 세자르 몬테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개막전에서 퇴장당하면서 한국전에 나올 수 없는 점은 호재다.
체코전의 기세를 이어 한국 대표팀이 개최국 멕시코까지 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