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제작 지원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선정,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교육청·기업과 ‘산업 특화 인력’ 육성
지역 취업-대학 진학-정주… 전 과정 지원
전통적 학과 체제, 미래 수요 맞춰 ‘재설계’
두산 로보틱스·KT 등 기술·직무, 교육과정 반영
현업 사용되는 최신 장비, 하드웨어적 기반 조성
취업 후 안정적 정착 위한 ‘청년 정책’ 활용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공업 명문인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가 최근 교육부의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사업에 선정돼 ‘AI 로보틱스’ 분야 지역 완결형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삼일공고는 두산 로보틱스, LS ELECTRIC, KT 등 국내 대표 로봇·전력·정보통신 기업과 수원특례시, 경기도교육청이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올해부터 2031년까지 5년간 학교의 체질을 AI 로보틱스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지역 기업·특성화고 등이 협약을 통해 연합체를 구성, 지역 산업 수요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다.
산업 맞춤형 학과 개편과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지역 산업체 취업 - 지역 대학 진학 -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는 선정 학교에 5년간 최대 45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교원 증원 등 ‘마이스터고 수준’의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
삼일공고는 산업 구조의 급격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지역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협약형 특성화고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제조 현장은 단순 기능 인력 중심에서 AI와 로봇이 결합한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또 수원에서 자란 학생이 지역에서 교육을 받고도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끊어내지 않으면 지역 산업과 학교가 동반 침체할 수밖에 없다.
이에 삼일공고는 전통적 공업계열 학과 체제를 미래 산업 수요에 맞춰 근본적으로 재설계한다. 특히 두산 로보틱스를 비롯해, LS ELECTRIC, KT 등 분야별 선도기업과 수원시·경기도교육청이 함께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산업 현장과 직결된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일공고는 5개 AI 로보틱스 중심 학과로의 개편을 통해 ‘지·산·학·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화학공업과 ▲환경과 ▲기계과 ▲전기과 ▲전자과 ▲사물인터넷과 ▲3D융합콘텐츠과 ▲경찰사무행정과 ▲레저스포츠과 ▲반도체계약학과 등 10개 학과체제로 운영되는 것을 AI 로보틱스를 공통 축으로 하는 5개 학과 체제로 통합·개편할 계획이다.
AI 로봇제작과를 비롯해 ▲AI 로봇제어과 ▲AI 로봇신소재과 ▲AI 로봇컴퓨팅과 ▲AI 로봇경찰보안과로 개편할 예정이며 각 학과는 두산 로보틱스, LS ELECTRIC, KT 등 협약 기업의 기술과 직무를 교육과정에 직접 반영한다.
삼일공고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해 내년부터 개편된 학과의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삼일공고는 AI 로보틱스 중심의 전면적인 학과 개편 및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기존 학과의 벽을 허물고 융합형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산업체 관계자가 직접 교단에 서거나 커리큘럼 설계에 참여하는 기업 연계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을 대폭 확대해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즉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실전 역량을 기르도록 도움을 줄 방침이다.
기존의 낡은 실습실을 대학이나 첨단 기업의 연구소 수준으로 탈바꿈해 학생들이 현업에서 사용되는 가장 최신의 장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하드웨어적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제공하는 학교별 자문단을 통해 교원들의 전문성을 높여 빈틈없는 교육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일공고는 취업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학생들이 지역 내 기업에 취업한 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청년 지원 정책(주거·복지·금융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일공고는 사업 종료 시점인 2031년까지 졸업생 순취업률 60%, 지역 정주율 60% 달성을 핵심 목표로 잡았다.
이번 삼일공고의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은 지역 산업과 학교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지역 완결형 직업교육 모델’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일공고는 ‘수원에서 배우고 수원에서 일하며 수원에 정착하는’ 기술 인재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교육부의 3기 협약형 특성화고에는 경기도에서 삼일공고를 포함해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AI·ESG 첨단영농 분야), 한국모빌리티고등학교(K-모빌리티 분야) 등 3개교가 선정됐다.
■ [인터뷰] 장성은 수원 삼일공고 교장 “지역의 경사… 특성화고 인재 양성 패러다임 바꿔”
10개→5개 학과… 내년부터 신입생 선발
“이번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선정은 우리 학교만의 경사가 아니라 지역의 경사입니다.”
지난 12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장성은(사진)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교장은 이같이 말하며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장 교장은 “(삼일공고가) 수원 지역의 미래 신산업을 이끌어갈 학생들을 지역이랑 함께 키워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며 이 도전에 여러 기관이 함께 도와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정을 통해 완전한 혁신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특성화고 졸업 학생들의 인재 양성 패러다임을 바꿔 선도적인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일공고는 기존 10개 학과를 AI 로보틱스 중심의 5개 학과로 개편해 학교의 교육 과정을 혁신할 계획이다. AI 로봇제작과를 포함해 ▲AI 로봇제어과 ▲AI 로봇신소재과 ▲AI 로봇컴퓨팅과 ▲AI 로봇경찰보안과로 학과를 개편할 예정이다.
장 교장은 “올해 준비를 통해 내년부터 5개 학과의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라며 “현재 산업계에서 원하는 융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해 만든 과”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으로 기쁜 마음이 크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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