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장 중국 출장 미루고 예의 주시
추가인력 40명 추가 투입 CCTV 확보나서
인천 한 재활용품 처리장에서 발견된 사람 다리에 대한 신원 확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경찰이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5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찰청은 이날 광역범죄수사대 인력 40여명을 연수경찰서 수사본부에 추가 파견했다.
연수경찰서는 지난 10일 사람 다리가 발견되자 다음날인 11일 형사과 강력팀과 인천경찰청 광수대 지원 인력 등 64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하지만 수사 엿새째에도 피해자의 성별과 신체 부위 유기 장소 등을 특정하지 못하자 수사 인력을 증원했다.
현재 수사본부 인원은 총 100여명이다. 추가 인력 40여명은 사건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훈 인천경찰청장도 15일 계획한 4박5일 일정의 중국 출장을 미루고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람 다리는 10일 오후 2시28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 선별장에서 발견됐다. 다리의 길이는 무릎 밑 부분부터 발뒤꿈치까지 약 41㎝, 발 크기는 210㎜다. 다리는 부패가 심한 상태였지만, 다리에 감싸진 붕대는 비교적 깨끗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5일 감정 결과를 통해 피해자의 키는 161~165㎝, 연령대는 성인으로 추정했다.
해당 센터는 집하장으로 모인 재활용품 봉투를 중장비로 파봉기에 투입하면 봉투가 자동으로 찢겨 내용물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2층 선별장으로 가는 구조다. 당일 집하장에는 34회에 걸쳐 재활용품 35t이 반입됐고 이 중 연수구 20회, 중구 14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하장 내 CCTV 화질이 좋지 않아 신체 부위가 들어있던 봉투가 언제, 어떤 트럭으로 반입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피해자 신원 파악이 어렵다는 점에서 과거 인천의 장기 미제 사건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0년 경인아라뱃길 일대에서 신체 부위가 잇따라 발견됐고 같은 해 계양산에서 동일한 인물의 유전자 정보를 가진 백골 시신이 나왔지만 피해자 신원은 결국 특정되지 못했다. 2016년 부평구 청천동에서 콘크리트에 암매장된 채 발견된 백골 시신도 신원을 파악하지 못해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당초 경찰은 발 크기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여자이거나 어린아이일 가능성을 두고 인천지역 학교의 장기 결석자 등을 조사했지만, 국과수는 피해자를 성인으로 추정했다. 또 SNS에서는 사건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글이 이어지고 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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