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미사일’에 저렴한 가격 대응

요격용 넘어 ‘엣지AI’ 적기 무력화

중소·창업 기업 차별화 지원 방안

인천시청 전경. /경인일보DB
인천시청 전경.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안티 드론’ 개발에 특화한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 성공(6월15일자 1면 보도)한 가운데 지역 방산 기업의 인력 육성이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방산 관련 연구 인력의 수요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인천만의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인력 양성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기술연구소가 공모한 ‘방산혁신클러스터 국방첨단전략산업 신규지역’ 선정 결과 인천은 엣지 AI 기술을 결합한 ‘안티 드론’ 기술 개발 특화 지역으로 낙점됐다. 안티 드론은 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 등 최근 발발한 국제전에서 폭탄을 실은 적국의 소형 무인기나 드론 등을 제어할 효과적인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동 전쟁에서 이란이 중동지역 미군 기지를 향해 드론을 활용한 공격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이 한 발당 50억원이 넘는 고가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동원해 요격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안티 드론은 패트리엇 미사일 등 기존의 방어 수단을 대신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인천시가 추진한 안티 드론은 요격용 드론 개발을 넘어 엣지 AI 기술을 활용해 적국의 무인기·드론의 움직임을 무력화하는 시스템이다. 엣지 AI는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AI 관련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로, 유사시 대형 서버망이 마비됐을 때에도 안티 드론 시스템이 탑재된 드론이나 방공 무기가 자체적으로 가동돼 적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따라서 안티 드론을 개발하려면 드론 기술뿐 아니라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술이 동반돼야 한다. 인천은 항공우주산학융합원, 항공안전기술원 등 항공 관련 연구기반이 갖춰져 있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도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항공 분야와 AI 등 첨단산업 분야를 두루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를 통해 전통 제조업·중소기업 위주로 치우친 인천의 산업 구조를 방산과 연계해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는데, 이를 위해 현장 인력의 고도화 방안이 필수라는 반응이다.

인천의 한 방산 부품 기업 관계자는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채용하면 얼마 못 가 대기업으로 이직하고, 사내에서 연구개발 분야 인력을 육성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결국 대학과 연구기관 등 인력 양성 기관과의 연계 없이는 특화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국내 첫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선정된 경남 창원 역시 지역 기업들의 인력 수급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방기술학회와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2024년 공동으로 조사한 ‘경남방산혁신클러스터 고도화 방안 수립 연구’ 보고서를 보면 경남지역 방산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연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대기업의 연구 인력이 2020년 6천485명에서 2022년 7천281명으로 늘어난 반면 방산중소기업의 연구 인력은 같은 기간 1천246명에서 1천279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인천 방산혁신클러스터에서 개발된 안티 드론 기술이 국내외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과제다. 2022년 국방용 드론 특화지역으로 방산혁신클러스터에 선정된 대전이 안티 드론을 포함한 드론 분야 기술과 제품의 판로 개척 사업 등 중소·창업기업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후발 주자로 뛰어든 인천이 안티 드론을 비롯한 지역 방산 중소·창업기업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차별화 방안도 필요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안티 드론 분야는 기존의 군사용 드론 분야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던 만큼 항공·반도체 등 관련 산업이 집약된 인천이 강점을 지녔다”며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과 결합해 인천의 방산 생태계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