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E’ 전략이 곧 민생 대책… 시민 연봉 끌어올린다
바이오 지원예산 2차 추경서 복원
해외진출·랩허브 하반기 착공 등
국·시비 혼재, 우선순위 투자추진
“조직·기관별 분담·집적화 필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가 임기 시작과 함께 인천시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추진할 계획인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이하 100일 프로젝트)에는 ‘미래 산업 투자’ 분야가 포함돼 있다.
박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ABC+E’(인공지능, 바이오, 문화·콘텐츠, 해상풍력 에너지) 산업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민선 9기 출범 초기 곧바로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박 당선자는 인천이 미래 먹거리로 가져갈 고부가가치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2030년까지 인천 시민 평균 연봉을 5천500만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ABC+E 전략이 곧 민생 대책이라는 것이다.
100일 프로젝트 속 구체적인 미래 산업 투자 대책은 아직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하지 않아 그 윤곽이 뚜렷하지 않다. 우선순위는 ‘바이오’ 분야다. 박 당선자는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K-바이오 랩허브’를 비롯해 기존 계획보다 삭감된 바이오 관련 지원 예산을 2차 추경에서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인천 바이오 산업 관련 업무를 다루는 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예산 또는 지난해 수립된 2026년도 예산안 대비 예산이 삭감된 일부 사업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강연·컨설팅·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인천시 ‘인천 바이오기업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은 올해 예산 일부가 삭감된 가운데 고환율 흐름이 겹치면서 축소될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바이오기업들을 해외로 보내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등을 위한 밀착 지원을 하는 사업인데, 고환율로 인해 프로그램 시간 등을 상당 부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8년까지 송도국제도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내 건립되는 K-바이오 랩허브의 경우, 인천경제청이 올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K-바이오 랩허브에 입주할 스타트업들이 활용할 후보물질 발굴·분석 장비 구축 사업 등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소속 K-바이오 랩허브 사업단이 국비로 추진 중인데, 정부 차원에서 장비 예산이 일부 삭감됐다. 인천시 예산으로 메우기 어려운 구조다.
이처럼 삭감된 바이오 산업 관련 예산은 국비와 시비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사업별 예산 집행 상황을 꼼꼼히 따져 시급하고 가능한 부분부터 예산 복원·투자를 ‘마중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박 당선자의 바이오 분야 중장기 공약은 ‘바이오 카이스트’라 부를 수 있는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신설이다. 국내 최대 바이오 산업 집적지인 인천지역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 등 연구·개발 기능을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재정 투자만 추진하기보다는 행정 컨트롤타워 정비도 필요하다고 본다. 인천 바이오 산업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지역은 바이오 클러스터 지원기관과 인천시 관련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우선 조직·기관별 역할 분담과 기능 집적화 등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며 “충청북도의 경우 바이오산업국이 별도로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K-바이오 랩허브나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는 조직이 ‘과 단위’로 작고, 관련 업무도 사업소·기관 등으로 흩어져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100일 프로젝트에서는 인공지능, 반도체, 로봇 등 다른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대책도 마련될 전망이다. 인천시장직 인수위 관계자는 “100일 프로젝트에 포함될 ‘미래 산업 투자’ 부분의 예산 규모는 인천시 재정 상황을 살펴보고 그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박찬대 시정의 핵심이 ABC+E 산업 전략이므로, 우선 할 수 있는 산업 예산에 바로 투자하겠다는 것이 박 당선자의 의지”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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