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현장을 지키며 만난 도박 경험 학생들은 도박을 ‘범죄’가 아닌 ‘게임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시작이 쉽고, 죄의식이 가볍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최근 청소년 도박은 접근이 매우 쉽고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간·장소에 제약 없이 접속이 가능하며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 끊임없이 유혹한다. 특히 ‘소액’, ‘게임 형식’, ‘친구 추천’이라는 요소가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있다.
도박은 가볍게 한번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번의 성공 경험은 더 큰 베팅으로 이어지고, 손실은 집착을 낳는다. 그 과정에서 금전 문제는 자연스럽게 다른 문제들로 확산된다.
청소년 도박은 절도, 사기, 학교폭력 등 2차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시기로 이번 한번만이라는 선택이 반복되며 습관으로 굳어지고 통제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상태를 청소년 도박 중독이라고 부른다.
도박 문제는 특정 비행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청소년기 특성상 성적이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또래 문화와 호기심 속에서 쉽게 노출되는 시기이며 자녀의 갑작스러운 돈 요구, 휴대전화 사용 증가 및 숨기는 행동은 도박 위험 신호일 수 있다. 보호자의 안일한 생각이 발견을 늦춘다. 보호자의 단정과 통제가 아니라 자녀 스스로 보호자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의 유지가 중요하다.
도박을 시작했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도박 중독은 결코 혼자 해결할 수 없다. 이에 경찰청은 오는 8월30일까지 청소년 불법 도박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처벌보다 청소년의 빠른 선도와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청소년 도박은 모두 관심을 가질 때 예방할 수 있다. ‘잠깐의 호기심’이 청소년 미래 전체를 뒤흔들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 어린 시선과 역할이 필요하다.
/권은정 군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