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한국 좋아하는 이유’ 묻자

남성은 ‘2018 월드컵’·여성은 ‘K-팝’ 언급

LA 사는 멕시코인 “손흥민 이적에 시즌권”

“도움 받은 것을 잊지 않아… 한국에 감사”

멕시코와 2차전 앞두고 “한국 응원” 덕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온 오마르(왼쪽부터), 빅토르, 뤼네이, 로이스씨. 이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카잔의 기적’을 기억한다. 2026.6.15 /과달라하라(멕시코)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온 오마르(왼쪽부터), 빅토르, 뤼네이, 로이스씨. 이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카잔의 기적’을 기억한다. 2026.6.15 /과달라하라(멕시코)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꼬레아노…포토?”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을 취재하기 위해 온 멕시코 과달라하라 거리를 걷다보면 멕시코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구하는 일이 많다.

모르는 사람들이 게다가 이역만리 타국의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할 일은 생각치 못했기 때문에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마치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일주일 가량 멕시코에 머물다 보니 이 곳의 사람들은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왜 멕시코 사람들은 한국과 한국인들을 좋아할까.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리베라시온 광장에 펼쳐진 FIFA 팬페스트 현장에서 직접 물어봤다.

멕시코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가지로 나뉜다. 멕시코 여성들은 주로 K-팝, K-컬쳐 등을 얘기하고 멕시코 남성들에게 물어보면 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언급한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주민 알론드라(오른쪽)·일로디아 모녀. 이들은 “K-드라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2026.6.15 과달라하라(멕시코)/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멕시코 과달라하라 주민 알론드라(오른쪽)·일로디아 모녀. 이들은 “K-드라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2026.6.15 과달라하라(멕시코)/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과달라하라에서 나고 자란 알론드라·일로디아 모녀는 “K-드라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OTT 넷플릭스의 한국 컨텐츠를 다 본다고 강조했다.

알론드라씨는 “BTS도 좋아하고, K-컬쳐를 좋아한다”며 “멕시코와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과달라하라 인근의 데낄라 지역 여행도 가고 과달라하라를 많이 즐기고 가라”고 조언했다.

또 파트리샤씨도 “한국인들은 멋있고 K-컬쳐를 다들 좋아한다”며 “한국인이랑 사진찍고 주변에 자랑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도 모두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요청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온 뤼네이, 로이스 부자는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겨줘서 우리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며 “멕시코인들은 도움 받은 것을 잊지않는다. 항상 한국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A에 살고 있는데 손흥민이 LA FC에 오고 나서 바로 시즌권을 끊었다. 우리가족 모두가 시즌권자”라며 자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온 멕시코인들과의 기념 촬영. 왼쪽부터 뤼네이, 빅토르, 로이스, 이영선 기자, 오마르. 2026.6.15 과달라하라(멕시코)/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온 멕시코인들과의 기념 촬영. 왼쪽부터 뤼네이, 빅토르, 로이스, 이영선 기자, 오마르. 2026.6.15 과달라하라(멕시코)/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8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시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멕시코는 탈락 위기에 놓였는데,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해 16강에 진출했다.

이를 계기로 멕시코인들은 “Hermano, Coreano, Ya eres mexicano!(형제여, 한국인이여, 당신은 이제 멕시코사람입니다!)”라는 구호를 만들기도했다.

뤼네이, 로이스 부자와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 또 다른 멕시코인 빅터와 오마르씨는 기자를 보고 “꼬레아~”라고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요청했다.

오마르씨는 러시아 월드컵을 언급하며 “한국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빅토르씨도 “한국과 멕시코는 마치 친구같은 사이”라며 “함께 맥주와 데낄라를 마시러 가자”고 손을 잡고 데리고 가려했다.

하지만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된다. 뤼네이, 로이스, 빅토르, 오마르씨는 오는 19일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한국을 응원한다고 했지만 경기 결과를 멕시코 승리로 예측했다.

형제의 나라에서 치르고 있는 월드컵의 분위기는 훈훈한 가운데 달아오르고 있다.

과달라하라(멕시코)/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