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투표 비중 70%… 일부 인기구단에 집중

성적보다 유명세 척도, SSG·kt 출전 ‘0명’

최다 안타 최원준 6위… “선수들 허탈할 것”

올 시즌 발군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스타전에서 외면받고 있는 kt wiz 최원준(왼쪽)과 SSG 랜더스 박성한. /kt·SSG 제공
올 시즌 발군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스타전에서 외면받고 있는 kt wiz 최원준(왼쪽)과 SSG 랜더스 박성한. /kt·SSG 제공

‘타격 1위도 외면받는 별들의 잔치?’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가 한창이지만, 올해도 일부 인기 구단 선수들이 대세를 형성하며 투표에서 소외된 비인기 구단 선수들의 설움이 깊어지고 있다.

KBO는 지난 1일부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12’ 선정 관련 팬 투표를 시작했다. 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에서 운영하는 신한 SOL뱅크 앱과 KBO 홈페이지, KBO 공식 앱 등 3개의 플랫폼을 통해 투표가 진행 중이며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팬 투표 결과가 70% 비중을 차지하고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 최종 올스타 멤버가 선발된다.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즈, kt wiz,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가 드림팀이며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가 나눔팀으로 분류돼 있다.

16일 기준 포지션별 득표수 1위를 살펴보면 일부 구단에 투표가 집중되고 있다. 드림팀의 경우 12명 중 10명이 두산 소속 선수들이고 삼성이 2명이다. SSG와 kt, 롯데는 한 명도 없다. 나눔팀도 상황은 비슷하다. LG가 7명, KIA 4명, 한화 1명이다. NC와 키움은 없다.

16일 오후 7시 20분 기준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실시간 투표 집계 현황. /KBO 홈페이지 캡처
16일 오후 7시 20분 기준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실시간 투표 집계 현황. /KBO 홈페이지 캡처

팬들의 투표이기에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선수의 성적보다는 구단의 인기가 투표의 척도가 되면서 특정 팀 위주로 투표가 몰리는 현상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가령 kt 최원준의 경우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16일 경기 전 기준으로 타율이 무려 0.384에 달하며, 63경기에 나와 99개(최다안타 1위)의 안타를 때려냈다. 성적으로 놓고 보면 현재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올스타전 투표에선 외야수 부문 6위에 머물러 있다. 개막 이후 2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리그 3~4월 월간 MVP에 선정됐던 SSG 박성한도 유격수 부문 3위에 그치고 있다.

한 비인기 구단 관계자는 “아무리 인기 투표라고는 하지만, 올스타전에 나갈 정도의 선수라면 객관적인 데이터, 즉 성적이 좋은 선수가 뽑히는 게 맞지 않나. 결과가 정해져 있는 듯한 지금의 투표는 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성적이 좋은 데도 팀이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올스타전 투표에서 외면받는다면 그 선수들은 얼마나 허탈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