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이용 환경 시민 설문’… 지역 정책 이슈 던진 인천녹색당
28.7%, 운행 횟수 증가 가장 원해
민간 배차 공백에 공영 투입 제언
기후위기 운송 저감 ‘유효 접근법’
인천에서 오랜만에 진보정당이 지역 정책 의제를 던졌다. 인천녹색당은 17일 ‘인천시 시내버스 이용 환경 설문 결과’를 발표하면서 ‘긴 시내버스 배차 간격’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며 “인천시 공영 버스를 활용한 공동배차제를 도입하라”고 제언했다.
인천녹색당은 지난 4월 8~29일 인천 시민 533명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이용 환경에 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7%는 ‘버스와 지하철(환승)’을 주요 교통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답했고, 버스 28%, 자가용 20%, 지하철 12% 순으로 조사됐다. 버스 이용 목적은 쇼핑·약속 등 ‘생활이동’(41%)과 ‘출퇴근’(40%)이 가장 많았다. 시내버스가 출퇴근 목적뿐 아니라 시민의 일상적 이동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으로 ‘배차 간격’(30.6%)을 꼽았다. 모든 조사 지역과 연령대에서 1위였다. 2위인 ‘운행 노선’(17.3%)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목적지까지 가는 노선이 있는지’보다는 ‘언제 버스가 오는가’를 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내버스 이용에 대한 개선의 우선순위 또한 ‘운행 횟수 증가’(28.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시민들은 왜 배차 간격을 가장 불편하다고 할까. 인천녹색당은 ‘공급 부족’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현재 인천 버스 체계는 철도 환승과 서울 통근 중심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송도·영종·청라·검단 등 신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로 커진 도시 내부 생활권의 이동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녹색당은 단기 대책으로 인천교통공사가 보유한 공영 버스를 활용해 생활권 노선의 운행 횟수를 우선 증편하는 ‘공동배차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 결과, 배차 간격으로 인한 시민 불만이 큰 신도시 중심으로 ‘민간 배차 공백’ 시간에 공영 버스를 투입하자는 것이다. 장기 대책은 대중교통 예산 확대를 통한 ‘버스공영제’다.
앞서 2024년 정의당 인천시당 주도로 인천 첫 주민청구 조례로 발의됐던 ‘인천시 기후 위기 극복과 교통복지 실현을 위한 무상교통 지원 조례안’(최종 부결) 이후 인천 지역에서 진보 정당이 정책 의제를 제시하는 것이 뜸했다. 정의당이 앞서 추진했던 무상교통 정책은 2023년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나 인천시 ‘i-패스’ 등 대중교통비 지원 정책과 연결되기도 한다.
인천녹색당이 처음으로 제기한 정책 의제가 대중교통인 이유도 마찬가지다. 시민 관심도가 높은 주제이기 때문이다. 인해 인천녹색당 사무처장은 “기후위기라는 시급한 과제에 우선 대응하기 위해서는 운송 부문 온실가스 저감이 가장 유효한 접근법이라는 판단으로 대중교통 정책 의제를 꺼냈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대중교통비 지원 정책보다 버스 운행 확대에 초점을 맞춘 이유에 대해 인해 사무처장은 “요금제 인하 정책도 공공적 성격은 있으나, 불편 요인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시민들을 시내버스로 유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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